고흥 성산사 성주이씨 초상 일괄 전남도 유형문화재 지정 '쾌거'

문재철 기자 2023-11-09 15:09:50

[스마트에프엔=문재철 기자] 전남 고흥군은 성산사 성주 이씨 초상 일괄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성산사 성주 이씨 초상 일괄은 1746년에 모사돼 고흥군 풍양면 한동리 소재 성산사에 모셔진 고려시대 인물들로 문열공 이조년(1269~1343)을 비롯해 이포(1287~1373), 이인민(1340~1393), 이숭인(1347~1392)의 초상화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전남 고흥군 성산사 성주이씨 초상화.  /사진=고흥군

2019년 고흥군 향토문화재 제3호(성산사와 진영)로 지정돼 관리되어 오던 초상 일괄은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승격될 가치가 충분하다는 향토문화재 위원회의 의견을 받아 승격을 신청하게 됐다. 지난 8월 지정예고 돼 다시 한 번의 전라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성주이씨가 풍양면 한동리에 입향한 것은 임진왜란 이전으로 입향조는 이옥립(1541~1592)이다. 이옥립은 함열현감을 지내고 전주판관을 거쳐 형조좌랑에 이르렀으나 을미·정미사화를 맞아 3000리 밖 유해형에 처해져 흥양(고흥)으로 유배를 왔고, 이때 입향을 결정하게 됐다.

이들 초상 일괄은 모두 전래 내역이 뚜렷한 이모본으로 고려후기(13~14세기)에 활동한 인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조선건국 이후 1655년, 1714년, 1746년 모두 3차례의 이모를 거듭하였다. 그때마다 이모의 시기를 빠짐없이 화면에 기록해 초상화의 전래 내력을 분명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모 시기를 알 수 있는 기년작으로 초상화 양식의 기준을 설정해 주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공영민 군수는 "새로 지정된 문화유산에 대해서 소유 문중과 협의해 보존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장기적으로 고흥군 홍보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철 기자 mjcm5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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