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통신 3사간 '아이폰 통화녹음' 경쟁

KT, 기술 개발 검토...LG유플러스 "통화녹음 기능 개발 돌입"
SKT, 에이닷에 통화녹음 외 실시간 통화 통역 등 다양한 기능 추가 예정
황성완 기자 2023-11-14 11:01:11
SK텔레콤이 자사의 인공지능 비서 에이닷을 통해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출시하면서 아이폰 사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정적인 아이폰 수요층이 있기 때문에, KT와 LG유플러스 또한 아이폰에 필요한 통화녹음 기능 출시를 고심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도 관련 기술 개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통신 3사 간에는 아이폰 사용자층을 노린 통화 녹음 경쟁이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3사 CI.

SK텔레콤에 이어 KT·LG유플러스도 아이폰 통화녹음 관련 기술 개발 검토 돌입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아이폰 통화녹음과 관련 기술 개발 검토에 들어갔다.

KT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술 개발 여부를 검토 중으로, 필요성 및 사업성 여부를 두고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 녹음과 관련해 고객 가치 차원에서 다방면 검토 중이긴 하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검토에 이어 황현식 대표에게 보고한 후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통화녹음 기능 개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는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애플은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는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1개 주에서 '상대방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을 불법으로 정하고 있기 떄문이다. 다만, 유료 앱을 통해 통화녹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SKT 홍보모델이 아이폰의 'A. 전화'로 음성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통화녹음 기능 추가..."추가 기능 도입할 것"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자사 인공지능(AI) 비서 앱 '에이닷'을 통해 통화녹음 기능을 선보였다. 이후 SK텔레콤 가입자라면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이 가능하게 됐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에이닷 역시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최근 출시한 아이폰 통합녹음은 시장에서 빠르게 고객 입소문을 타고 에이닷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에이닷은 최근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라이프 스타일 분야 1위에 올랐으며 현재도 상위 순위에 랭크되며 지속적인 가입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에이닷에 실시간 통화 통역, AI 증권·뉴스, AI 모션 프로필 등의 추가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에이닷은 수면 관리, 포토, 프로필과 같은 기능들을 묶어 구독형 상품 형태로 제공하는 수익 모델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 시장 내 일부 사업자의 경우 포토, 프로필과 같은 AI 콘텐츠에 대해서 월정액이나 건당 사용료 과금 방식으로 수익률 발생 중이기 때문에 에이닷에서도 유사한 수익 창출 방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오퍼링을 기반으로 한 광고 사업이나 에이닷 서비스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에 대해 서비스 중개 수수료를 수취하는 수익 모델 또한 주요 비즈니스모델(사업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전화 사용 경험이 에이닷의 다양한 콘텐츠로 연결될 수 있도록 추천과 AI 기능 자체를 더 고도화하는 부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무료서 유료화 변경 우려도...

일각에서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현재는 무료로 운영되는 서비스가 조만간 구독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과금은 월에 특정 비용을 내고 무제한 사용하는 구독제 방식과 분당 얼마를 내는 두 가지 방식이 거론됐다. 기존 요금제와 결합된 상품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통화녹음 서비스가 지속 성장세를 기록한다면, 해당 서비스를 유료로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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