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플레이션' 아이폰15 인기 지속...전작 보다 판매량 42%↑

SK텔레콤 '통화 녹음' 도입 효과 톡톡
고가형 '프로' 덜 팔리고...가성비 기본형 모델 판매비중 훨씬 높아
황성완 기자 2023-11-20 09:26:55
애플 아이폰15 시리즈가 국내 출시 한 달동안 전작을 크게 뛰어넘는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폰플레이션'(스마트폰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 논란 속에서도 다른 스마트폰 보다 비싼 아이폰 신제품이 더 잘 팔리는 현상은 젊은 세대의 애플 선호 현상에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 증액도 한 몫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이 아이폰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지원한 것, 애플페이 국내 도입 또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4주간 총판매량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의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41.9% 증가했다. 출시 첫 일 주일 성적(전작 대비 49.5% 증가)보다는 조금 꺾였지만, 거의 한 달간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한 셈이다.

아이폰15

가계통신비 부담 속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기본형 기종이 훨씬 더 잘 팔렸고, 고가 모델인 '프로' 수요 증가세는 비교적 더딘 편이었다.

아이폰15 기본형의 출시 후 4주간 판매는 같은 기간 아이폰14 기본형보다 130.6% 급증, 두 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이폰15 시리즈 전체 판매량에서 기본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30.7%나 됐다.

통상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프로 모델의 판매 실적은 작년 아이폰14 때보다 14.2%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아이폰15 전체 판매량 중 프로 모델의 비중은 47.9%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그밖에 프로맥스는 전작보다 42.3%, 플러스는 전작보다 28.2% 각각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15, 중국 시장에서는 힘 못써

이러한 국내 시장 분위기는 애플이 중국에서 초반부터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내 아이폰15 시리즈 초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아이폰14 판매량보다 6% 감소했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로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출시 후 17일간 판매량이 전작보다 4.5% 감소했다.

다만 미중 갈등과 그로 인한 애국 소비 열풍이라는 외적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대체로 아이폰15 시리즈는 아이폰14 출시 때보다 더 잘 팔리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 후 CNBC방송에 "3분기 아이폰15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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