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 허용에도 미진한 中왕래...경기 침체·기단 규모 걸림돌

매출 보장된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기재 편성 치중돼 있어
중국 내 축소된 여행시장 활성화도 과제...내년 춘절에 본격적인 활기 예상
박재훈 기자 2023-11-20 10:28:04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들의 관광이 재개된지 3달을 맞았다. 당초 이를 통해 중화권 노선 회복을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진척이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전 만큼의 기단 규모를 회복하지 못한 점과 중국의 경기침체 등이 겹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기단을 현대화하면서 코로나19이전의 기재 규모로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그 중 기재의 편성이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많이 치중돼 있다는 점이 중화권 노선 회복이 느린 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제주시 용두암을 찾아 경치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항공사들의 보유 기재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77대에서 올해 상반기 332대로 아직 기단 규모 회복중에 있다. 선제적으로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기를 저마다 도입하고 있지만 기단의 최신화를 위해 새로운 기재를 도입하려는 움직임과 인도하는 시점이 맞춰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대형항공사를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에 한정된 기재수를 매출이 보장되고 수요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배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인천공항발 중국 항공 노선의 여객 수는 2019년 10월 대비 44% 적은 수를 기록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11월 중화권 노선 운항 횟수는 주 160회다. 지난 3분기에 주 120회 정도였던 점과 비교하면 횟수가 증가했으나 2019년과 비교해서는 80% 수준의 회복을 보이고 있어 일본 노선의 운항 횟수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지난달 25일 오후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여행객이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CC중 가장 중국노선이 많은 제주항공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월 평균 50회정도를 운항했으나, 올해 중국인 단체 관광이 허용되고서는 월 40회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여행에서 수요가 약세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가 활기를 못찾는 것도 회복이 느린 이유로 꼽힌다. 당장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가장 가까운 중국의 연휴였던 중추절과 국경절 (9월29일~10월6일)에도 복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중국 중산층이 경기침체로 인해 이전처럼 해외관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인들의 관광을 트렌드가 바뀌면서 싼커들의 '알뜰 관광'이 주목받고 있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또한 코로나19 당시 시장이 축소된 중국 내 여행사들의 회복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과거와 같은 단체관광을 위해서는 여행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야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단체 관광이 허용되고 당장 바로 효과를 보기에는 여행시장 회복이 느렸던 것이다. 하지만 향후 바뀐 트렌드에 맞춰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을 대비해 항공사들도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최근 LCC쪽에서도 일본 노선을 넘어 중화권 노선 수요확보를 위해 기재수를 늘리고 노선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B737-8기종을 도입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기단 규모로 돌아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9년 45대의 항공기를 운용했고 현재는 40대의 기재를 운용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A330.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당시 앞서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었다. 또한 지난 9일 운항중인 중국 국제선 횟수를 늘리면서 수요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산야,하이커우,칭다오 ▲대구-장자제, ▲청주-연길 등 5개 중국 국제선에 더해 인천-선양 노선을 추가로 운항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3월부터 인천-우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베이징(다싱) 노선의 첫 편을 취항할 계획이다.

항공업계관계자는 "지난 중국의 연휴는 바로 효과를 볼 시기가 아닌 유커들의 회복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하는 단계였다"며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춘절 연휴가 되면 본격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월10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춘절은 최대 9일의 연휴가 가능해 지금까지의 춘절 중 가장 긴 연휴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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