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익스프레스, 무서운 성장세...국내 이커머스 시장 위협

홍선혜 기자 2023-11-22 10:10:27
최근 물가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 심리가 침체됐다. 이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급부상 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최대 무기는 저렴한 가격인 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메기’로 파고들지 주목된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해외직구액은 4조7928억원으로 지난해 3조9800억원 대비 20.4% 늘어났다. 이 중에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조 2217억원으로 약 46.4%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중국 직구액수도 3분기 누적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건 바로 알리익스프레스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과 배송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직접 매입해 유통 마진을 최소화 했으며 국내 배송업계 CJ대한통운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5일내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배송기간도 단축시켰다.

알리익스프레스 광고모델 마동석. /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해외직구임에도 불구하고 배송기간도 빠른 편이라 경기가 침체가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충분한 조건이다.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13만 3758명으로 쿠팡(2846만명), 11번가(816만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올 3월에 알리익스프레스는 10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한국 시장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면 국내에서 유통 공룡으로 떠오른 쿠팡이 위협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짝퉁' 논란이다. 지난 8월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국제거래 소비자 이용·피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직구 이용자(500명)의 10.2%(51명)는 피해를 겪었다고 대답했다. 이 중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 응답은 60.8%였으나 해결지수는 61.3%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알리익스프레스의 가품 판매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국내 이커머스는 알리익스프레스에 맞대응 하기위해 해외직구 서비스 및 다양한 혜택을 강화하면서 고객 맞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블랙 프라이데이 등 시즌 행사를 강화한다. 쿠팡은 오는 26일까지 로켓직구 제품을 최대 70% 할인하며 가전·디지털, 뷰티, 패션 등 700여개 상품 3만개 이상 상품이 대상이다.

지난 2021년부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 한 11번가는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딜’과 함께 11번가 ‘해외직구’ 카테고리의 행사 상품 450만여 개를 더해, 총 수백만 개에 달하는 특가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G마켓의 경우 모바일 앱과 PC에 해외직구 바로가기 기능을 추가하고 매달 정기적으로 직구 상품 기획전을 열면서 고객 맞춤형 해외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직구시장을 타깃으로 한 업계로서 국내 이커머스시장과 비교했을 때 카테고리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며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는 뷰니타 신선식품 등 알리가 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국내이커머스를 위협한다는 말은 다소 과장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렴한 가격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 붙였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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