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직원 임원 될 확률 0.8%…직원 120명당 1명

CXO연구소,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승진 확률 조사
올해 100대 기업 임원 1명 대비 직원수 지난해 120.9명→올해 119.8명
신종모 기자 2023-11-27 14:27:21
100대 기업에 재직하는 일반 직원이 임원에 오를 확률은 올해 0.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3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68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숫자다. 미등기임원 역시 작년 6894명에서 올해 7069명으로 증가했다. 1년 새 임원 자리는 175곳(2.5%↑) 늘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지난 2011년 105.2명→2015년 106.8명→2018년 124.5명→2019년 128.3명→2020년 128.8명→2021년 131.7명→2022년 120.9명→2023년 119.8명으로 변동됐다.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다. 이후 2015년(0.94%)→2018년(0.8%)→2019년(0.78%)→2020년(0.78%)→2021년(0.76%)까지 내려갔다. 임원 승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던 상황이 이어졌다. 

국내 100대 기업에서 임원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1%를 넘긴 적은 지난 2014년 조사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대기업에서 임원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에 비유될 정도로 어렵다는 방증이다. 

100대 기업 중에서도 회사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은 제각각이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3.4명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임원 승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는 214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산술적 확률도 7.5% 정도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6.8%(14.8명)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포스코홀딩스도 직원 15.3명 당 임원 1명꼴로 6.5% 수준의 확률로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것은 다른 기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임원 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전체 직원 수는 1만3742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16.1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이러 국민은행(453.8명), 하나은행(496.5명), 신한은행(637.2명), 우리은행(805.3명) 순이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기업은행을 포함해 주요 5개 대형 은행에 입사해 미등기임원이라는 반열까지 오르려면 최소 611대 1 이상의 경쟁을 뚫어야 할 정도 험난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37.7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비교적 많이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무역(55.4명), 석유화학(70.3명), 보험(72.8명), 건설(88.5명), 금속철강(88.8명), 정보통신(99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259.7명당 한 명 정도만 임원 명패를 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항공해운(180.6명), 조선중공업(172.3명), 자동차(142.6명), 전기·전자(138.7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4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도 달랐다. 삼성전자(지난해 107명→올해 107.7명), LG전자(120명→117.5명), 현대자동차(149.4명→151.8명), SK하이닉스(160.2명→164.4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가장 많았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파악된 미등기임원은 1152명. 여기에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157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등기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까지는 직원 100명 미만이었다. 그러다 2019년 100.1명을 시작으로 2020년(101.7명)→2021년(106.2명)→2022년(107명)→2023년(107.7명)에는 100명을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확률도 2014년 1.24%에서 지난해와 올해는 0.93%로 소폭 낮아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자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오는 2024년 인사에서 임원 승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의 빠른 진화로 인해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금융업에서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향후 직원수를 줄여나갈 가능성이 커져 임원이 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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