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 美서 4318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 변압기 수주

단일 품목 기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345㎸ 변압기 등 15종…2026년부터 5년간 순차적 인도
신종모 기자 2023-11-27 17:07:47
일진전기는 미국 동부지역 에너지 전문회사와 4318억 규모의 초고압 전력변압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단일 품목 기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수주 제품은 345킬로볼트(㎸) 변압기 등 15종이다.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일진전기 측은 “이번 수주로 오는 2026년까지 변압기 생산능력을 꽉 채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납품된 500kV 초고압 전력 변압기. /사진=일진전기 


미국 시장은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노후 인프라 설비 교체와 신재생 발전용 수요의 증가까지 더해져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서 발간한 Annual Energy Outlook 2023에 따르면 에너지원 전기화 및 신규공장 투자 등으로 전기 수요 증가가 전망돼 미국 발전량은 올해 1168기가와트(GW)에서 2030년 1543GW로 32%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신재생 비중은 29.2%에서 47.2%까지 18%포인트(p) 증가될 전망이다. 미국 내 설치된 대형변압기의 70%는 25년 이상으로 연한이 도래하고 있어 산업계에서 언급하는 수명인 30년~40년을 고려시 향후 지속적인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진전기는 지난 9월 급증하는 변압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홍성 공장에 682억원을 투자해 변압기 공장을 증설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투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서 확보하는 것이다. 변압기 공장 증설 후 생산능력은 올해 말 2600억원에서 오는 2026년 4330억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진전기는 미국을 대표하는 복수의 주 전력청에서 장기 공급계약을 요청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안정적인 생산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수 일진전기 대표이사는 “이번 대형 수주는 오랜 기간 일진전기가 미국 시장에서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 왔던 게 시장 상황과 부합해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며 “향후 제품의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과 같은 장기공급계약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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