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안산주공6단지재건축' 경쟁···"입찰지침 위반 저격"

대우건설 "안산은 36년 동반자···월드클래스 설계로 보답"
포스코이앤씨 "가구당 7억2천만원 개발이익···랜드마크 단지로 완성"
최형호 기자 2023-12-08 10:50:56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안산주공6단지재건축 사업에 경쟁을 펼친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안산주공6단지 재건축 사업 입찰 마감 결과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응찰해 경쟁 입찰이 성사됐다.

안산주공6단지재건축은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일대의 주공6단지아파트를 허물고 최고 36층, 9개동, 1017가구로 재탄생하는 사업이다.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컨소시엄이 시행자로 나선 신탁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탁사는 오는 23일 전체 소유주 회의에서 소유주 투표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찰 전부터 양 사는 '공사비 꼼수(대우건설)' '입찰자격 위반(포스코이앤씨)' 등을 주장하며 서로를 저격하고 나섰다.  

푸르지오 포레티넘 투시도./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안산 주공6단지에 FOREST(포레스트)에 PLATINUM(플래티넘)을 더한 합성어인 '푸르지오 포레티넘'을 제안했다. 

희소가치와 품격을 상징하는 플래티넘처럼 최고로 빛나는 숲세권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 측은 "지난 36년 동안 안산 고잔신도시 9개 푸르지오 단지 조성 등 신도시 개발을 함께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 발전소를 건설하며 안산과 함께 도약했다"며  "주택사업의 경우, 2001년 안산 푸르지오 1차를 시작으로 안산 원곡연립1단지를 재건축한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까지 18개 단지 2만2510가구를 공급해 안산에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조성했다"고 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안산 라프리모 ▲안산 파크 푸르지오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 등을 준공하며 안산 지역 내 시공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올해 준공한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 내 조경공간인 '돌과 빛의 풍경'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DEA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안산 주공6단지 수주를 위해 파격적인 사업조건, 특화설계 등을 통해 소유주들의 마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창립 이후 50년 기간 중 36년간 안산과 함께해온 동반자로써,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월드클래스 설계를 통해 주공6단지를 안산을 대표하는 푸르지오 랜드마크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입찰 과정에서 공사비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대우건설이 마치 3.3㎡당 공사비가 저렴한 것처럼 눈속임을 하는 등 입찰지침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우건설은 대안설계를 제안하면서 포스코이앤씨보다 281억원이 더 높은 약 3062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3.3㎡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599만원이 된다. 그런데 이때 세대창고를 연면적에서 제외시키게 되면 613만원 수준까지 치솟는다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대우건설이 3.3㎡당 공사비 꼼수로 공사비가 낮아보이도록 착시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공동사업시행자에게 보내는 공문을 통해 "입찰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은 맞지만, 공사비가 낮아보이도록 꼼수를 부린 것은 아니다"며 "세대창고의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공용면적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면적에 포함시켰고, 통상적으로 다른 사업장에서도 이같은 방식으로 제안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포스코이앤씨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 조감도./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안산 주공6단지의 빠른 사업추진과 소유주 개발이익 극대화를 위해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제안했다.

안산 지역 최초의 단일 브랜드 더샵을 통한 차별화로 프리미엄 극대화를 이루겠다는 포스코이앤씨는 분양수입 증가 등으로 가구당 7억2000만원 개발이익을 제안함과 동시에 환급금 발생 소유주에게는 계약과 동시에 100% 조기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

또한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소유주의 사업비 조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공사 선정 시부터 준공 시까지 사업에 필요한 필수사업비 및 추가이주비 전액을 포스코이앤씨가 책임조달 함으로써 풍부한 자금지원을 통해 빠른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분담금에 대한 부담으로 사업동의에 망설이는 소유주들의 부담 절감을 위해 입주시 분담금 100%를 제안해 입주 시까지 개별 납부 부담이 없도록 했다.

또 회사의 이익은 낮추고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착공 후 17개월까지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는 공사비 유예제를 제안했다. 공사비 유예제는 사업의 수입이 발생하더라도 소유주의 사업비로 먼저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뜻한다. 소유주 입장에선 금융비용 등이 절감되는 등  개발 이익은 더욱 증가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포스코이앤씨 최초로 서울 외 PJT에 해외설계는 물론 인근 단지 정비계획을 고려, 주공6단지가 안산 최고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고층수 상향 및 스카이브릿지를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안산 최초의 더샵인 만큼 안산을 대표할 수 있는 단지로 조성해 주공6 단지 소유주뿐만 아니라 포스코이앤씨의 자부심도 함께 높일 수 있는 랜드마크 단지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로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이앤씨 또한 입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우건설은 공문에서 "오히려 포스코이앤씨의 입찰서류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입찰 당시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도급계약서'를 입찰 서류에 구비하지 않아 입찰서 제출 마감 시간이 지나서 부랴부랴 수기로 내용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우건설 측은 "명백한 입찰 지침 위반 사항은 문제없이 넘어갔다"면서도 "법으로 적용해야 하는 연면적과 공사비 증가분 논란에 대해 사업시행자는 형평성을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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