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중저신용자 리볼빙 고금리 1위…연체율 증가 등 건전성 악화 우려 ↑

중저신용자 리볼빙 평균금리 19.24%로 업계 '최고'
연체율 2.02%, 전년比 52% 증가…이월잔액 1년새 1621억원 불어나
신수정 기자 2023-12-08 18:35:58
KB국민카드 사옥. 사진=KB국민카드

올 하반기에 KB국민카드가 국내 카드사 중에서 중‧저신용자 리볼빙 금리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를 감당하지 못한 고객으로 인한 연체율 및 이월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건전성 지표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10월말 기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중에서 중‧저신용자(KCB 기준 700점 이하) 리볼빙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다. 

고금리 순으로 나열하면 ▲KB국민카드 19.24% ▲비씨카드 19.16% ▲현대카드 19.01% ▲롯데카드 18.94% ▲신한카드 18.87% ▲하나카드 18.57% ▲우리카드 17.80% ▲삼성카드 17.35%다. 

KB국민카드는 신용등급 700점 이하 회원의 평균금리 항목을 추가 공시하기 시작한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중‧저신용자 대상 리볼빙 고금리 1위였다. KB국민카드의 중‧저신용자 리볼빙 평균금리는 7월 19.10%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19%대를 넘겼다. 이후 ▲8월 19.18% ▲9월 19.28 ▲10월 19.24%를 나타냈다. 

일각에선 리볼빙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한 고객 중심으로 연체가 급증하는 위험을 동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높은 금리로 수익을 보전할 수도 있겠지만, 카드사 대출상품을 대부분 취약차주가 이용하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일부 이용객들의 연체가 누적되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저축은행‧대부업체 대출도 거절된 서민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고금리 급전 창구인 리볼빙으로 몰리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KB국민카드의 리볼빙 이용객이 법정 최고금리 수준 20%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연체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의 금융감독원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금액+상환능력 미개선 대환대출/총채권)은 2.02%로 전년 동기(1.34%) 대비 52% 급증했다. 

또 10월 카드사 전체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5832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1634억원) 대비 4198억원(5.9%) 늘었다. 이 중 1년 새 리볼빙 이월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의 10월 리볼빙 잔액은 1조516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544억원) 대비 1621억원(12.0%) 증가했다. 

이와 관련, 동종업계 관계자는 “리볼빙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차주가 상환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KB국민카드는 “리볼빙 금리는 카드사에 따라 여러 요소로 결정되며 최근 조달 비용증가와 연체율 증가에 따른 신용원가상승이 주요 원인이 됐다”며 “향후 카드채 금리 하락추세에 있어 이에 따라 점차적 금리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되나 건전성 추세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볼빙 이월잔액 증가는) 물가 상승에 따른 카드 신용판매자산 증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 수요 증대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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