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HMM 인수…재계 지각 변동 오나

현재 재계 27위…HMM 등에 업고 10위권 진입 눈앞
팬오션 이어 HMM까지 국적선사 도약 가시화
신종모 기자 2023-12-19 10:11:15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국내 유일 국적 선사 HMM을 품은 가운데 재계 순위 변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하림그룹은 자산 17조910억원으로 재계 순위 27위다. 

하림본사 전경. /사진=하림 


19일 업계에 따르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은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단숨에 재계 순위는 10위권대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그룹의 자산에 25조8000억원 규모의 HMM이 더해지면 약 43조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아울러 하림그룹은 국내 1위 벌크선사 팬오션 이외에도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까지 품게 되면 초대형 국적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우려됐던 영구채 유예 이슈는 호반그룹이 팬오션이 발행 예정인 영구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측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그룹은 앞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에 최종 인수 금액을 낮추기 위해 ‘영구채 전환의 3년 유예’와 ‘JKL파트너스의 주식 처분 제한 제외’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인수 측의 지분율은 57.9%에서 38.9%로 떨어지게 되나 전환하지 않을 경우 인수 측의 지분율이 높게 유지된다. 3년간 최대 2850억원의 배당금을 더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림그룹은 주주간계약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매각 측에 제시한 요구 사항은 모두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이 최종 인수 후보자(우선 협상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자 즉각 동원그룹이 영구채 유예에 대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하림그룹은 법적 다툼을 피하기 위해 영구채 전환의 3년 유예 등의 요구를 모두 백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HMM과 팬오션은 그동안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앞서 산은과 해진공 등 매각 측은 전날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57.9%(3억9879만주)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초엔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하림은 지난달 마감된 HMM 본입찰에서 약 6조4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JKL파트너스와 함께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은 벌크선사인 팬오션이 컨테이너선 중심의 HMM의 약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림그룹은 팬오션에 이어 HMM까지 품에 안으며 국내 해운업계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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