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생환 원하면 종전 외 선택지 없다”

시신으로 수습된 이스라엘 男인질 3명 생전 영상 공개
美 백악관 “이스라엘, 조기에 저강도 공세 전환이 최선”
신수정 기자 2023-12-22 10:03:11
알카삼 여단이 21일 생전 모습을 공개한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홈페이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인질들의 생환을 원한다면 전쟁을 끝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현지 일간 하레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공개한 육성 성명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추가 석방은 침략 중단에 달려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저항 세력(하마스)을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 대한 무지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카삼 여단은 대변인의 육성 성명을 배포한 직후 이스라엘군(IDF)이 지난주 시신으로 수습한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의 생전 영상도 공개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는 영상에 등장하는 인질에 대해 엘리아 톨레다노, 니크 바이저, 론 셔먼으로 신원을 확인됐다고 전했다.

알카삼 여단은 이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전투는 계속될 것”이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내가 하마스에 준 선택지는 ‘항복’ 아니면 ‘죽음’으로 매우 단순하다”며 “그들에게 그 밖의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하마스 제거, 인질 석방, 가자지구로부터의 위협 종식 등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투를 멈추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존 커비 미국 NSC 전략소통조정관. /사진=연합뉴스


한편, 미국 백악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축출을 위한 이스라엘의 고강도 가자지구 공세를 조기에 저강도 공세로 전환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고강도 공세에서 저강도 공세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한 최선의 결과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공격 대상을 하마스 요원들로 가급적 국한하고, 무고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이스라엘은 대하마스 작전을 지난 10월 기습공격을 받았던 시기 이후로 고강도 공세로 펴왔다. 고강도 공세는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고, 가자지구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등 전투 방식을 의미한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이스라엘에 (공세 강도 전환의) 시간표를 지시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분명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했지만,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믿는 것보다 조기에 전환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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