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이기인, 국민의힘 탈당…이준석 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맡는다

김성원 기자 2023-12-29 12:12:01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29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고 '이준석 신당'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신당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앞으로 가칭 개혁신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측근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9일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허은아 의원.               /사진=연합뉴스

대구 출신인 천 위원장은 당내 개혁 성향 소장파 정치인으로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지난 3·8 전당대회 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탈당 이유에 대해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판단했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천 지역구를 지키며 '이준석 없는 국민의힘'에서 개혁 소장파로 승승장구하면 잠시 편안할 수 있지만 조용히 시들어가는 길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내 개혁이 혼자만의 힘으로 하는 건 아닌데, 지금 국민의힘에 개혁 소장파로 투쟁과 실질적 변화를 이끌 사람이 원내든 원외든 얼마나 남아 있나"고 되물었다.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의 주적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가 아니다"며 "저출산, 지방소멸, 저성장과 빈곤과 같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이 바로 개혁신당의 주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당 합류 인사를 다음 주부터 소개할 예정"이라며 "현역 의원 중 허은아 의원 외에 합류 의사를 밝힌 분이 있고, 차츰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다만 현역 의원들의 경우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미 합류의사 밝힌 사람도 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말씀드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도 있냐는 질문에 "그분들 입장도 있어 함부로 얘기 하는 것은 그렇지만 굉장히 다양한 분들하고 소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정당 의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당 창당 과정에 대해서는 "아마도 2~3주 내에는 거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 각지에서 괜찮은 분들이 조건없이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먼저 연락을 주고 있다. 1000명 이상된다"며 "즉시 출마를 해도 손색없는 분을 60~80명 가량으로 추렸다. 수도권이 많긴 하지만 전국 각지에 다양하게 확보돼 있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태도라든지, 비대위원장 취임 일성이라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 과거 국민의힘 노선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 않겠나 그렇게 국민들이 느낄 것”이라며 “오히려 과거 노선이 더 강화되고 용산 직할체제 공고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인 경기도의원도 이날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가운데 천 위원장에 이은 2번째 탈당이다. 이 의원은 1984년생으로 성남시의원 재선을 했으며, 대장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이재명 저격수'로 불렸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논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개혁신당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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