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모 7.6 강진…쓰나미 경보, 건물 붕괴·도로 균열 등 피해

동해 묵호 최고 67㎝ 등 동해안 지진 해일 관측돼
김성원 기자 2024-01-01 18:38:26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역에서 규모 최대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엔 강한 진동으로 무너진 건물 모습을 비롯해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들의 글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본 기상청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0분쯤 발생한 지진으로 이시카와현 뿐 아니라 야마가타, 니가타, 도야마, 후쿠이, 효고현 등 동해쪽과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기상청은 1일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강진 후 동해쪽을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 대형 쓰나미 경보(보라색)와 쓰나미 경보(붉은색), 주의보(노란색) 등을 발령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시카와현에는 강진으로 인해 높이 5m의 쓰나미가 발생했고 최대 진도 7의 흔들림도 감지됐다.

또 일부 도로가 폐쇄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너진 건물과 깨진 유리창 등 현지 피해 상황이 SNS를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중심가의 건물이 붕괴되고, 도로의 자갈길이나 타일이 무너져 균열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승용차나 도보로 피난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NHK는 이시카와현 주슈시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한 자사 카메라에 주택이 무너지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찍혔다고 보도했다. 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이 정지됐고 주택 정전과 수도관 파열 신고도 이어졌다.

하지만 오후 7시 현재 인명 피해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는 사람이 흔들림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로 나뉜다.

진도 7의 흔들림은 2018년 9월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NHK는 전했다. 이번 지진은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 때의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17일의 한신대지진(7.3)보다는 큰 규모다.

지진이 발생한 노토 반도는 지난 5월에도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최근 지진이 활발한 지역이다.

1일 오후 일본 도야마현 북쪽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의 영향으로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우리 기상청은 일본의 강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동해안에서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안 지역별 지진해일 최초 도달시점은 강원 강릉 남항진 오후 6시 1분, 동해 묵호 오후 6시 6분, 속초 오후 6시 10분, 삼척 임원 오후 6시 15분, 경북 울진 후포 오후 6시 52분 등이다.

오후 8시 기준 지진해일 최고 높이는 묵호 67㎝, 속초 41㎝, 임원 30㎝, 남항진 20㎝, 후포 18㎝이다. 기상청은 지진해일 높이가 주의보 발령기준에 못 미치는 0.5m(50㎝)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