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미래 먹거리 ‘요양사업’…손보사도 노린다

KB라이프 이어…신한라이프‧삼성‧NH농협‧미래에셋생명, DB손보까지 요양사업 가세
신수정 기자 2024-01-05 19:11:06
한 요양보호사가 요양시설 입소자의 손을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제적으로 요양시장에 진출한 KB라이프생명에 이어 신한라이프‧삼성생명‧NH농협생명‧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와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까지 요양사업을 올해 주력 신사업으로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삼성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DB손해보험 등은 요양사업 진출을 검토하거나 이를 위해 조직을 재배치하고 있다. 

특히 그간 생명보험사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만 여겨지던 요양사업에 손해보험사도 뛰어드는 모양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전략 4가지를 제시하며 “지난해 수립한 요양·펫보험 등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사업모델들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형 생보사 중 한 곳인 신한라이프는 올해 요양사업에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하남 등 수도권 지역 요양시설 설립 부지 2곳의 매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시설 건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각각 은평구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은 오는 2028년, 하남 노인요양시설은 오는 2025년 운영을 목표로 한다고 전해졌다. 

요양사업 선발주자인 KB라이프생명도 2025년 은평구 소재 은평빌리지(가칭)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북한산을 끼고 있어 녹지가 풍부한 은평구가 실버타운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경기 용인시에서 ‘노블 카운티’를 운영 중으로 요양사업 시장 진출 계획이 따로 있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요양사업 본격화를 위한 조직을 꾸렸다. 삼성생명은 기획실 내부에 ‘시니어리빙’ 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 ‘노블 카운티’와 연계해 노인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기업발표회(IR)에서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년도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성장성을 평가하고 “그룹 내 요양시설인 노블 카운티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노인 돌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NH농협생명도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요양사업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경영기획부 내 신사업 추진단과 신사업추진파트로, 요양 및 상조 부문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이에 NH농협생명 안팎으로 본격적인 요양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에 ‘시니어 맞춤형 제휴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사측은 고령화 시대 도래 등으로 웰다잉(Well-Dying)을 준비하는 고객 수요가 증가 중으로 상조회사와 제휴를 통해 장례·장지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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