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연내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추진…100조원 규모 헬스케어 펀드 조성"

"성장 가능성 있는 청년·미래 사업 투자"…4년만 메인트랙 발표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2030년 바이오시밀러 매출 최소 5배 성장 기대"
황성완 기자 2024-01-11 10:05:03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을 추진할 것이며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상장시킬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개척자에서 혁신가로'라는 주제로 셀트리온의 사업 성과와 핵심 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 무대에 오른 것은 4년 만이다.

서 회장은 "이를 활용해 100조원 이상 규모의 헬스케어펀드를 조성해, 지주사를 투자사로 만들어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많은 청년과 미래 사업에게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JP모건'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한 데 이어 연내 셀트리온제약을 합치는 2단계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합병이 모두 마무리되면 현재 서 회장이 지분 98%를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 법인을 얻는 구조다.

서 회장은 "올해 합병 이후에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 목표 매출은 최소 3조5000억원 이상"이라며 "셀트리온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자신의 지분 98.5%를 보유한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을 추진한다고도 공식화했다.

상장 목표 시점은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까지로 제시했다. 지주사 상장을 통해 1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대주주인 서 회장 지분율은 6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JP모건 메인트랙에서 회사의 사업 현황과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이날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도 무대에 올라 회사의 사업 현황과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서 대표는 이날 행사 메인 트랙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제품 개발 비용이 높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근 소수 기업의 무대로 재편되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선두주자로, 기존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에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더해 기업 매출을 2030년까지 현재의 5배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바이오벤처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히고, 글로벌 빅파마는 사업에 철수하면서 소수 기업만 남는 과점이 진행 중"이라며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확충으로 선두 위치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출시한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2025년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품목을 유연하면서도 효율은 극대화한 방식으로 생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어 서 대표는 신약 부문에서 올해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후에도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체크포인트(Immune Checkpoint), 다중항체 등 여러 질환과 모달리티(치료적접근법)를 고려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이고 암세포에 보내 필요한 부위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면역관문억제제은 면역 기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하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수용체다.

셀트리온이 갖고 있는 방대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데이터뱅크 구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IT와 생명공학산업이 융합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앞으로도 이런 가치를 증명해 시장에서 신뢰받고 환자와 의사에게 약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셀트리온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지난 8일부터 11일(현지 시각)까지 나흘간 열린다. 제42회를 맞은 올해는 600여개 기업과 8000여명의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가 참석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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