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서비스’로 치고 나가는 토스뱅크…카뱅·케뱅은?

신수정 기자 2024-01-18 18:37:03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가 평생 무료 환전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토스뱅크 체크카드·외화통장이 '해외여행객 필수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렇다면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상황은 어떨까?

18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외화송금’ 서비스만 제공 중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환전 서비스 출시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환전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반면, 케이뱅크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언젠가 은행에서 하는 모든 업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외화 환전 서비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뱅크 관계자는 “외화송금 서비스를 열심히 운용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환전 서비스는) 계획에 없다”고 했다. 

토스뱅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동시에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외화를 사고팔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하겠다고 선언해 시중의 외환 서비스들과 차별화했다. 

외화에서 원화로, 원화에서 외화로 양방향의 환전을 모두 수수료 받지 않는 것이 큰 특징이다. 여기에 17개국 통화를 24시간 365일 실시간 환전이 가능하고 부족한 돈을 자동으로 환전해주는 기능을 더해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꾸는 경험을 선사한다. 

토스뱅크의 환전 서비스는 '신의 한수'라는 시각이 나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경쟁사에 없는 혁신적 서비스를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외화송금보다 환전의 수요가 많다는 측면에서 보다 큰 파이를 가져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객 관점에서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해 온 토스뱅크는 이번 외환 서비스를 계기로 ‘1000만 은행’으로의 도약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토스뱅크는 지난 11일 기준 900만명 고객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고객 규모의 빠른 성장이 수익성 개선의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고객 관점의 혁신과 금융 주권을 강화한 서비스로 고객과 함께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무리한 퍼주기식 서비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는 수익구조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환전수수료 무료 외에 여러 비즈니스를 키워 이익을 확보, 역마진이 아니라 오히려 비이자이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며 “평생 무료 환전이라고 선언할 만큼 전체 사업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갖어 역마진을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역마진 없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짜뒀다”며 “향후 증권계좌 연계, 해외송금 서비스 등을 추가로 선봬 비이자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익구조 확장 계획을 밝혔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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