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공식 출범…초대 당대표에 이준석 선출(종합)

"검사의 칼 만으로 세상 다스릴 수 없어"
"윤석열·이재명 보다 우리가 잘하는 건 개혁"
"빅텐트 골든타임 지났지만 통합 성실히 임할 것"
김성원 기자 2024-01-20 19:06:54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중심의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을 초대 당대표로 선출했다.

이 신임대표는 “무슨 징크스인지 모르겠지만 초대 당대표를 2번해봤다”며 “선출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당 지도부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당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연설 도중 지난 2012년 정치 입문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검사 칼이 얼마나 담금질 됐는지 모르지만 그 칼만으로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용기 있게 나섰다"며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보다 무엇을 잘하느냐 묻는다면 개혁이라고 말씀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을 이끌게 될 지도부로 정책위의장에 김용남, 최고위원에 이기인·허은아·천하람, 사무총장에 김철근을 각각 지명했다.
 
허은아 창립준비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개혁신당은 보수정당·민주정당·자유정당”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무제한적으로 휘두르고 있는 법적 권력의 ‘칼’에 맞서,  상식적인 민심의 방패로 당당하게 싸우겠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권력,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권력, 국민을 속이려는 권력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꽤 시끄러운 정당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분 좋은 소음일 것이다. 어느 누가 입을 막으려고 해도 우리는 소리 낼 자유를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출범으로 제3지대 개혁세력들의 이른바 '빅텐트'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이날 개혁신당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 제3지대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축사에서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서 우리 모두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시대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 일을 우리가 함께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추락을 목격하고 있다. 경험과 준비가 없는 사람이 국정을 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처참하게 경험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나는 똑같은 경험을 했고 똑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행동도 똑같이 하기를 다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여기 새롭게 당을 만드는 분이 많이 모인 것 같은데, 뿔뿔이 각자도생해서는 정치적 성공을 거두기 매우 힘들 것"이라며 "꼭 화합해서 단일대오로 4월 총선을 맞이한다면 여러분의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개혁신당 창당대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 “빅텐트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본다”며 "하지만 통합 노력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김용남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통합 논의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렇지만 “정치적으로 사술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은 같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경험에서 두 세력이 연대했을 때 그 안에서 사리사욕으로 이간하거나 누구를 배척하려 사술을 쓰는 것을 많이 봤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지 (제3지대 연대에) 참여한다면 공정한 경쟁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할 것이고 공정경쟁은 룰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명한 정책 경쟁이 있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이재명, 윤석열이 나빠요’ 선거가 안 됐으면 좋겠다”면서 “민주당이 지금도 ‘김건희 나빠요’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솔직히 관심도 없다. 제발 사법부에 가져가라. 그런 지점은 철저히 회피하는 제3지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3지대 세력의 총선 전략을 '빅텐트'로 한정하지 않고 다른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해 후보를 내는 방안 ▲지역구는 단일기호로 출마하되 비례대표는 당별로 선정하는 방안 ▲국민의 열망이 있을 경우 완전한 합당 등의 3가지 연대론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3가지를 말했지만, 선호도를 가지고 말한 것은 아니다"며 "여러 세력과의 논의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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