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삼성 고동진·민주, 현대차 공영운 영입…재계 인사 '모시기' 경쟁?

김성원 기자 2024-01-22 14:30:24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재계 출신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22일 '갤럭시 성공 신화' 주역인 고동진(63)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 국회에서 환영식을 열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의 40년간 IT 발전의 상징 같은 분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갤럭시 광고가 거기에 계속 있을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고 전 사장을 소개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 전 사장을 직접 영입한 한 위원장은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아이폰 대신 삼성 갤럭시폰을 챙겨와 고 전 사장과 '셀카'를 찍으며 입당 세리머니를 했다.

고 전 사장은 "갤력시 성공 신화의 주역이라고 했는데 선배님들이 많이 이뤄놓으셨다. 저 또한 일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기회가 닿아 이곳에 출근하게 되면 옆에 흐르는 한강에 깨끗한 물 한 바가지 붓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첫 화두는 청년의 미래이고, 두 번째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세 번째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 네 번째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배려"라고 했다.
 
고 전 사장은 총선에서 삼성 사업장이 있는 경기 수원 지역구 출마를 검토하느냐고 묻자 "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이야기 나눠보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4·10 총선에 투입할 '인재 9호'로 공영운(59)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영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 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재 영입식을 가졌다.

공 전 사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진주 동명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문화일보 기자를 거쳐 현대차로 옮긴 뒤 홍보실장(부사장), 전략기획 담당 사장 등을 지냈다.

민주당은 공 전 사징이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첨단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역량을 발휘한 만큼 전통산업과 신산업 융합을 통한 혁신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식에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영입식 행사에서 "경제 현장에서 큰 성과를 만든 공 전 사장 같은 분을 모셔서 정책과 입법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생산 기반, 기업 정책 부문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 전 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변해 공급망 변화나 자원 확보 문제가 기업들의 어려움이 됐다"며 "정치권이 여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장기적인 해결의 틀을 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새로운 틀을 짜서 정권을 뛰어넘어 국가가 해줘야 할 일을 여야가 기본법을 만들어서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입당 계기에 대해선 "민주화 등의 성과를 만들어낸 민주당 의원들이 새로이 혁신성장 쪽으로 사회적 에너지를 모으는 데 힘을 발휘한다면 역사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새 역사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4·10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지역 출마를 선호하는 입장"이라며 "어느 지역으로 될지는 절차를 통해 당하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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