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 중학생 "우발적 범행" 주장…'응급 입원' 조치
2024-01-26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25일 서울 강남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던 중 10대 중학생에게 습격당해 병원에서 두피 봉합 수술을 받았다. 용의자는 손에 든 돌덩이로 배 의원을 10여차례 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배현진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현장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배 의원은 오후 5시20분쯤 건물 안에서 혼자 용의자와 마주쳤다.
회색 모자와 흰 마스크, 후드티를 착용한 용의자는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며 먼저 말을 걸었고, 배 의원은 인사를 나누려 그에게 다가갔다. 이때 용의자는 갑자기 오른손에 쥔 돌덩로 배 의원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배 의원은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았지만, 용의자는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내리쳤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건물 밖에 있던 배 의원의 보좌진에게도 상황을 알렸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해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용의자는 15세 중학교 2학년생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를 조사 중"이라며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수사 사항과 정확한 신상 정보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119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서울 용산구 순천향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는 수술 직후 브리핑을 통해 "1㎝ 정도의 두피 열상이 있어 스테이플러로 1차 봉합을 실시했다"며 "골절 소견이나 큰 손상은 없지만 지연성 출혈이 있을 수 있어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물론 정치권은 입을 모아 '테러'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배 의원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이번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고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 온다"며 "어떠한 정치 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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