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 중학생 "우발적 범행" 주장…'응급 입원' 조치

尹대통령, "정치인 테러, 국민 테러와 다름없어"
김성원 기자 2024-01-26 11:50:14
서울 강남구 한 건물에서 중학생으로부터 습격받아 두피에 상처를 입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26일 이틀째 병원 입원 치료를 이어갔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입원중인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을 하는 등 경과를 살펴보고 있으나 이날 중 퇴원은 어려워 보인다.

배 의원 측 관계자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어제보다 통증이 더 나타나고 어지럼증도 심한 상태"라며 "오늘 퇴원은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에게 습격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배 의원실이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 20분쯤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입구에서 중학생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머리를 공격당해 두피를 1㎝ 가량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A군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경찰은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날 새벽 A군을 응급입원 조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 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사건 발생 2시간 전 외출했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도구인 돌도 평소 지니고 다닌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과거부터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군의 부모도 최근 A군의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폐쇄병동에 입원하라는 지시를 받고 대기 중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병원치료도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흔히 조울증이라고 부르는 '양극성 장애' 소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배 의원 피습에 대해 "국민의 대표인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국민에 대한 테러와 다름없다"고 말했다고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전했다.

한 수석은 이날 오전 배 의원이 입원한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찾아 문병한 뒤 이 같은 윤 대통령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한 수석은 "윤 대통령이 어제 피습 소식을 보고받고 굉장히 놀랐는데 바로 (배 의원에게) 전화해 위로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잇따른 정치인 테러 대책과 관련해 "지난번 이재명 대표 피습 때 관련 부처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경호 강화 조치를 했는데 추가할 일이 있다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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