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은 정말 미래식량일까...성장성 '의문 부호'

식품업계, 더딘 성장에도 '미래성장산업' 관점에서 투자
축산업계, 대체육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 반론
홍선혜 기자 2024-02-15 09:40:16
'미래에는 대체육이 육류 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을까?'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대체육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시장 규모는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의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252억원이다. 오는 2025년까지 295억원 규모가 예상되는 정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체육 관련 기업들은 단기적인 성과 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대체육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최근 대체육에 대한 상반된 견해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대체육으로 인한 가장 큰 기대효과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다. 지난해 영국 옥스포드 대학 연구에 의하면 비건 식단은 하루 100g 이상의 육류 섭취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수질 오염, 토지 사용량을 약 75% 절감할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대체육이 탄소배출를 유의미하게 절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식품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에 달하며 육류 소비량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공장식 축산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소 11%에 기여한다는 보고도 나왔다.

세계적으로 지구자원의 한계와 온실가스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공장식 사육방식으로는 미래에 필요한 육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의견이 오간다.

이러한 근거를 기반으로 대체육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코엑스점 메뉴. / 사진=신세계푸드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1.5% 수준  

환경부가 조사한 국가온실가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지난 5년간 국내 온실가스 총 배출량 가운데 농업부분 (축산업 포함) 배출량은 평균 3%대를 기록했다. 이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부분은 1.5% 수준에 그쳤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실제 가축을 기르는데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1.5% 수준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미비한 수준”이라며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제시한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에는 분명한 오류가 있다”고 전했다. 

이는 축산업에 대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대체육을 육성한다는 말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나 아직까지 매출이나 성장에 대해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성과가 미비하고 매출도 공개하기 어렵지만 먼 미래를 내나 봤을 때 분명한 가능성이 있으며 찾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하다는 대체육 첨가물 다량함유

현재 해외에서는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가 내림세를 걷고 있다. 대체육은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건강하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육류와 흡사한 맛과 모양을 내기 위해 여러 첨가물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풀무원 지구식단 모델 이효리. / 사진=풀무원 


대표적으로 고기의 육질을 구현하기 위해 화학적으로 정제된 코코넛 오일과 팜유를 다량 투입하고 씹는 맛을 내기 위해 화학첨가제인 메틸셀룰로스가 들어간다. 이때문인지 대체육을 먹으면 건강할 것이라는 말도 애매모호 해졌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오롯이 육류에서 먹는 만족도나 식감을 대체육이 완벽하게 구현하기는 힘들다”라며 “대체육에도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기보다 건강하다는 말에는 의문감이 든다”고 전했다. 

대체육 판매기업 미래성장성 높게 판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육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미래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인 신세계푸드는 현재 '유아왓유잇'과 '더베러 베키아에누보' 등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이마트에서도 판매하며 온 ‧ 오프라인 판매처와 활용 메뉴 본격 확대에 나섰다.

풀무원은 이효리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식물성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식물성 레스토랑 ‘플랜튜드’에서는 대중적이고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오는 2026년까지 풀무원지구식단을 연매출 1000억원 규모로 확장하며 지속가능식품을 식품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19년 국내 식품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선보였으며, 동원F&B는 '비욘드 미트'와 '마이플랜트' 등을 출시하며 꾸준한 판매를 이어어고 있다. 

이외에도 농심은 '베지가든' 브랜드로 대체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운영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도의 경우 종교적인 신념으로 인해 비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언론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대체육 시장 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이슈에 비해 증가율이 그렇게 높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육을 제조하는 데 있어 더 많은 메탄가스를 발생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고 기업들이 ESG의 일환으로 이슈화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매탄가스 기후 변화 등의 문제를 대체육에서 해결보는 것 보다 과도한 명절 선물포장 등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더 큰 요인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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