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10곳 중 7곳 "이자 감당 버거워"

최형호 기자 2024-02-19 09:33:35
건설사 10곳 중 7곳 이상은 현재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부담 완화와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설기업 자금사정 현황 및 부정적 영향 요인./한국경제인협회 제공

1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500대 건설사(102개사 응답)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사 76.4%가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여유가 있다는 답변은 17.7%에 그쳤다.

최근 자금사정이 양호하다는 답변은 18.6%에 불과했다. 평년과 비슷하다는 답변(43.1%)과 곤란하다는 답변(38.3%)이 대부분이었다.

하반기 자금시장 전망과 관련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2.9%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33.4%였고, 호전될 것이라는 답변은 13.7%에 그쳤다.

자금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3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높은 차입 금리(24.5%), 신규 계약 축소(16.7%)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하반기 자금수요 전망에 대해 건설사 65.7%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26.4%,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7.9%였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32.4%)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선투자 사업 추진(17.6%), 원자재 및 장비 구입(16.7%) 등 순이었다.

건설사 애로사항 역시 높은 대출금리와 수수료였다. 전체의 75.5%에 이르는 건설기업들이 자금 조달 과정에서 금리 및 수수료 부담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리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39.2%),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16.7%),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완화(16.7%) 등을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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