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스토리] 조주완 LG전자 사장, 미래 경쟁력 강화 초점

신규투자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10조원 육박
2030 미래 비전 달성 위해 B2B 사업 육성
기술력 앞세워 미국 충전기 시장 집중 공략
신종모 기자 2024-02-26 09:18:33
기업은 이익 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고 지속성장을 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 결정권자인 C레벨(CEO, CFO, COO, CIO 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에프엔에서는 주요 기업 C레벨의 행보를 분석함으로써 이들 기업의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예측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LG전자의 역대급 실적을 이끈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올해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조주완 사장은 기업간거래(B2B),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Non-HW) 사업, 신사업 육성 등 세 가지 중점 영역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연간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수립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기반하고 투자를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을 극대화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투자는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웹(web)OS 플랫폼 사업,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 등에 집중된다. 이외에도 전기차 충전, 로봇 등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이 가능한 유망 영역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조 사장은 올해부터 내부 성장동력에 기인한 전략 외에도 인수합병(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의 기회 또한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동시에 인공지능(AI), 혼합현실(MR) 등 고객가치 혁신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조 사장은 올해도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호실적 달성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3년 연속 최대치 매출 경신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수익성 역시 과거 펜트업(Pent-up) 수요 당시와 비슷한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호실적은 LG전자 내 캐시카우 사업이 생활가전과 전장이 이번 호실적을 견인했다.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8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다. 

LG전자의 역대급 성과에는 조 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해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에 구독 등 새로운 모델을 접목하는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했다. 또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수억대 제품을 기반으로 콘텐츠/서비스 사업모델을 강화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LG전자는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이며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조 사장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며 사업 잠재력 극대화(Full Potential) 차원의 한계 돌파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지역과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며 해외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영업본부를 주축으로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과 시장 내 제품 커버리지 확대에도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B2B 사업 확대 관건 

조 사장은 지난해 7월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 ‘트리플 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시장 수요 감소에도 B2B 사업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최근 5년간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CAGR)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선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8%대 수준이다. LG전자 성장을 B2B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B2B 사업 육성은 조 사장의 2030 미래 비전을 달성하는 주요 방안 중 하나다. 

B2B 사업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 비해 경기 민감도가 낮고 통상 장기 계약으로 진행돼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조 사장은 상반하기 실적이 극명하게 차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B2B 사업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주축이 돼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빌트인과 전장 부품, 냉난방공조 등 기존 B2B 주력 사업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전장 사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H&A사업본부는 스마트 가전 등 미래준비를 위한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VS사업본부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핵심 트렌드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대한 대응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했다. 앞으로 VS사업본부 성장동력인 전기차 전환과 고부가 전장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LG전자


미래 변곡점 전기차 충전기 사업 육성

조 사장은 지난해 미래비전 발표에서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변곡점 중 하나로 ‘전기화’를 언급했다. 

LG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해외 첫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미국 충전기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오는 2032년까지 생산되는 신차 중 전기차의 비중을 67%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1년에는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특별법(NEVI)’을 제정한 바 있다.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총 50만 개 구축을 목표로 하는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단기적으로 뛰어난 제조 역량, 품질, 유지보수(A/S), 영업 역량 등을 활용한 ‘충전기 판매 사업자’로 진입한다. 중장기적으로 관제, 광고 등 차별화된 솔루션 기반의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LG전자는 미국 호텔 TV, 디지털 사이니지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호텔, 쇼핑몰, 리테일 매장 등은 물론, 고속도로 충전소, 차고지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신규 공장을 교두보로 삼아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 아울러 전기차 충전 사업 영역을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지속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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