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문' 닫힌다…복지장관 "오늘 중 돌아오면 책임 안 물어"

김성원 기자 2024-02-29 09:20:52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이 사법처리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복귀 시한'인 29일 다시 한번 이들의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공의들이 오늘 안에 돌아온다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7일부터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오늘이 (정부가 제시한) 복귀 마지막 날인 만큼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복귀를 머뭇거리는 이유를 "전공의들은 의사로서 환자를 걱정하는 마음도 크지만,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불안감이나 같이 행동하는 동료들과의 관계 등이 복잡하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가 원칙대로 대응하다 보니까 구심점도 없어져서 복귀를 망설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전공의들이 이날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원칙 대응'을 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복지부)는 면허 관련 조치를, 사법 당국에서는 형사 처벌에 관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의대생 증원 규모와 관련해 "규모를 줄이거나 단계적으로 늘리면 필수의료 확충이 그만큼 지연되므로, (의료계와) 대화하게 되면 2000명 증원의 필요성을 다시 설명하겠다"며 "의대 학장들이 주장하는 350명 증원은 대학 수요 조사나 장기 수급 전망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숫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복귀 '마지노선'을 앞두고 전국 수련병원에서는 일부 전공의가 현장에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이 3·1절 연휴 기간에 추가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건국대병원은 전공의 12명이 지난 26일자로 복귀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주까지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 119명 중 7명이 복귀했다. 조선대병원도 113명 중 7명이 돌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137명 중 121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정부 업무개시명령을 받고 6명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제주대병원에서도 전공의 1명이 복귀했고 대구 지역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전공의들로부터 사직 철회서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병원에서는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현장에 나와 계속 일을 하는 전공의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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