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지난해 ESG채권 발행 상위 10위권 수성…상생금융 속도

2021년부터 사회적채권 발행…지난해 발행액 1조1700억원, 전체 8위 순위 ↑
임기 2년차 임종룡 회장 “금융그룹으로서의 소명”…ESG경영‧상생금융 강조
신수정 기자 2024-03-04 16:58:53
우리카드 사옥. 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가 2년 연속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 상위기업 10위권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의 주문과 더불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에 발맞춰 상생금융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 국내 전체기업 중에서 ESG채권 발행 실적‧금액 기준 상위기업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최근 3년간 사회적채권(Social Bond, 소셜본드)을 점차 늘려 2022년 ESG채권 발행 상위사 9위를 기록하고, 지난해엔 8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번 순위 상승은 우리카드가 지난해 ESG채권 발행액 1조원을 돌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리카드의 연도별 ESG채권 발행액은 2021년 5300억원, 2022년 7300억원, 2023년 1조1700억원이다. 

조정삼 한신평 연구위원은 “우리카드는 ESG채권 발행 규모가 컸던 카드업계 중에서도 ESG채권 발행 규모가 높았던 카드사”라며 “지난해 발행액을 4000억원 넘게 늘리면서 순위가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2021년 2월부터 ESG채권 발행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회적채권을 발행해 영세 가맹점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회적채권으로 조달한 자금만 2조4300억원에 달한다. 모인 자금은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 카드 결제대금의 지급주기를 1영업일 단축하는 데 쓰였다. 

사회적채권은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하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며, ESG채권은 사회적채권 이외에도 녹색채권(Green Bond·그린본드), 지속가능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 등이 있다. 

우리카드의 이 같은 행보는 ESG채권 신규 발행사 진입 감소와 소수 발행사 중심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란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2022년 우리카드와 함께 10위권에 들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1조300억원), 롯데렌탈(7100억원) 등이 이듬해 순위에서 사라졌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카드가 사회적채권 발행 중심으로 ‘상생금융’을 이끌어가는 배경엔 금융당국의 니즈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밑바탕된 것으로 보인다. ESG채권 중에서도 유독 사회적채권 발행에 집중한 점은 소상공인‧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단 취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우리카드는 카드사 처음으로 상생금융 참여를 제안했고, 지난해 6월29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영등포 굿네이버스 빌딩에서  진행된  소상공인 및 금융취약계층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당시 우리카드는 2200억원 규모를 출연해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임 회장은 이와 관련 “카드업권은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에 금융을 공급하는 서민금융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상생금융은 금융그룹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하는 과제이자 소명”이라고 말했다.

또 임 회장은 지난해 말 발표한 우리금융 ESG 보고서에서 “ESG경영은 기업의 생존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며 “우리금융은 지속가능한 경영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친환경·상생경영·지배구조혁신·신경제 생태계 조성’ 네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기 2년차에 접어든 임 회장은 우리카드를 비롯한 우리금융의 ESG경영 환경과 상생금융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전반에 상생금융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를 특히 강조해 온 임 회장의 노력은 금융그룹 회장으로서 그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중심축이 될 것”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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