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미사강변 등 시범단지···"10년 새 2배 올라"

최형호 기자 2024-03-05 10:41:22
수도권 주요 신도시의 시범단지 집값이 입주 10년도 되지 않아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공들여 짓는 시범단지의 특성 덕분에 상승 폭도 크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마곡 도시개발사업으로 공급된 마곡지구 시범단지 '마곡엠밸리 6단지'는 올해 1월에 전용 84㎡(D)가 13억원으로 실거래 됐다. 2013년 분양 당시 4억3000만원으로 분양한 타입이다. 2014년 6월 입주 이후 10년도 되지 않아 집값이 3배로 뛴 셈이다.

올해로 입주 10년 차를 맞은 미사강변도시도 2배 이상 올랐다. 2014년 입주한 '미사강변파밀리에'는 1월 전용 84㎡(B2)가 8억7000만 원으로 거래됐다. 2011년 분양 당시에는 3억 3000만 원대에 분양했는데 10년 만에 집값이 2.6배로 오른 것이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위치한 'e편한세상 다산' 전용 84㎡(A)는 1월에 분양가 대비 2.5배 오른 8억1000만 원으로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 타입은 2015년 분양 당시 3억1600만원으로 분양한 바 있다.

시범단지의 높은 집값 상승률은 같은 지역 내 후속 단지의 상승률마저 크게 상회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6월 첫 입주 이후, 올해 2월까지 마곡동 집값은 122% 상승했다. 시범단지 집값이 3배 오르는 사이, 일대 집값은 2.2배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시범단지의 가파른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저렴한 분양가와 높은 상품성이 꼽힌다. 공급자는 아직 허허벌판인 지역에 첫 번째로 공급하는 단지인 만큼,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하고 상품성에도 공을 들이게 된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견본주택에는 2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최초로 공급되는 시범 격 단지다. 분양 관계자는 "3270가구에 달하는 규모와 시세 대비 싼 분양가가 다양한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범단지는 말 그대로 해당 주거지역의 본보기(Model)로 기획되고 희망적인 비전을 보여줘야 하니 가장 좋은 입지를 차지하게 된다"며 "철도 등 인프라도 시범단지를 우선하여 조성해 신도시 대장 아파트들이 대개 시범단지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 자료에 따르면 송도와 수원, 여수 등에서 시범단지 분양이 대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조감도./사진=GS·제일건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지난달 29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GS건설·제일건설이 시공하는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최초 공급 단지다. 총 5개 단지를 통합해 3270가구(아파트 2728가구·오피스텔 542실) 규모로 조성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420만 원으로 책정됐다.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에는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북수원 이목지구에 최초로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로, 2개 블록 2512가구(A3블록 1744가구, A4블록 768가구) 규모다.

전남 여수 소라면에는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2개 블록 1272가구(A2블록 931가구, A4블록 34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민간참여공공분양 물량이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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