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새 상온 초전도체 ‘PCPOSOS’ 美학회서 공개…전문가 “일방적 주장”

김 교수 “제로(0) 저항’을 측정하는 재현 실험도 했다”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공개
신종모 기자 2024-03-05 11:56:45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PCPOSO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상을 통해 “이 물질이 초전도체의 특성인 자석 위 공중 부양을 보였다”며 “다른 연구실을 통해 ‘제로(0) 저항’을 측정하는 재현 실험도 했다”고 밝혔다. 

5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 따르면 LK-99 연구에 이름을 올렸던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4일(현지시간) 오전 8시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3월 학회 초전도체 세션에서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PCPOSO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물리학회에서 PCPOSOS 연구 발표하는 김현탁 연구교수. /사진=연합뉴스


김 교수는 영상에서 PCPOSOS라는 물질이 제로 저항,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현상), 자석 위에서의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상황에서는 샘플이 자석 위에서 완전히 뜨는 공중부양을 보이기도 했다”며 “1600배 확대한 사진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중부양 영상 촬영과 제로 저항 실험 등이 ‘SCTL’이라는 다른 연구실에서 진행됐다”면서 “다른 곳에서도 재현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해 말  LK-99의 초전도체 가능성을 제시한 중국 연구자들의 이름을 발표 자료에 싣고 연구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이 물질이 자석 위에서 완전히 뜨지 않고 일부만 뜨는 부분 부상 현상을 보였다. 이에 김 교수는 “자석의 자기장이 불균일해 나타난 것으로 이것이 2종 초전도체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산화구리(CuO)와 황화구리(CuS) 두 개로 분해되며 자신이 초전도체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이론인 'BR-BCS'에 따라 내부 초전도상이 황화구리에 의해 나온다”고 부연했다. 

PCPOSOS는 산화구리(CuO)와 황화구리(CuS) 두 개로 분해되며 자신이 초전도체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이론인 'BR-BCS'에 따라 내부 초전도상이 황화구리에 의해 나온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PCPOSOS의 제작방법을 이날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공개하고 여기에 제조법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과학계에서는 여전히 공신력 있는 검증을 거치지 않아 이들의 주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날 미국 휴스턴대 연구팀은 LK-99 재현 결과 보이는 특이한 현상들이 황화구리 불순물의 구조적 전이와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학회 발표가 학술적으로 발표 내용을 인정받는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확대 해석한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실제로 개발했으면 표준연구원과 같은 제3의 기관에서 해당 물체의 물성만 측정하면 쉽게 검증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검증자료가 없기 때문에 단순히 주장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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