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검증위 “LK-99, 상온 상압 초전도체 근거 없다”

검증위, ‘LK-99’ 국내외 검증 시도 종합 백서 발간
신종모 기자 2023-12-13 09:56:47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꿈의 물질 중의 하나인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전도체는 임계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물질을 말한다. 특히 과학계에서는 꿈의 물질로 불리 주로 양장컴퓨터, 자기부상열차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했던 LK-99에 대해 원논문의 데이터와 국내외 재현 실험한 결과 “LK-99 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초전도체 모습. /사진=연합뉴스


검증위는 이날 그동안의 국내외 검증 시도를 종합해 백서를 발간해 온라인을 통해 배포했다.

백서에는 그동안 국내 8개 연구소에서 LK-99 관련 논문 저자들이 제시한 방법에 따라 재현연구를 한 결과가 상세히 담겨있다. 

검증위는 “국내외 재현 실험 연구에서 저항 0과 마이스너 효과를 보여주는 경우는 없었다”며 “대부분의 결과는 LK-99 가 오히려 비저항 값이 매우 큰 부도체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상온 또는 저온에서 초전도성을 보인 결과가 없는 셈이다. 

검증위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 시료를 제공받아 교차 측정하고자 했다”며 “연구소로부터 시료는 제공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교차측정을 통한 검증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과학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지난 8월 16일(현지시간) 각국 연구진이 한 달여간 이 물질을 직접 만들어 검증했으나 초전도체임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네이처는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이 LK-99의 순수한 단결정 합성에 성공했다”며 “LK-99 단결정은 초전도체가 아니라 오히려 절연체”라고 전했다.

네이처는 이어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LK-99은 초전도체와 유사하나 제조 과정에서 생긴 불순물인 황화구리(C₂S)로 인한 것”이라며 “국내 연구진이 퀀텀에너지연구소로부터 LK-99 샘플을 직접 받아서 검증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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