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1250억 유상증자…교보생명 11년째 ‘구원 손길’

신수정 기자 2024-03-06 17:56:07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1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1년째 적자를 거듭하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모회사 교보생명이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전날(5일) 이사회를 열고 12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교보생명) 유상증자(신주발행)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자금수혈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겠단 구상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일본 라이프넷 생명보험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국내 첫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다. 교보생명은 당시 자본금 238억4000만원을 출자해 74.5%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후 2018년 라이프넷의 25.5% 지분(81억6000만원)을 전부 인수해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랐다. 

교보생명은 2013년 설립 자본금 지원 때부터 지분 인수, 유상증자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자금수혈 구원투수 역할을 도맡았다. 교보생명의 투자규모는 ▲2013년 320억원 ▲2014년 380억원 ▲2015년 240억원 ▲2016년 150억원 ▲2019년 350억원 ▲2020년 1000억원 ▲2024년 1250억원으로, 지난 11년간 총 369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같은 자금수혈에도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4대 중점 사업전략 방향’을 수립, 이를 통해 보험업계에서 혁신을 선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금융 브랜드로 자리매김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4대 중점 사업전략 방향은 ▲높은 단계의 제휴 강화 ▲상품의 전면적 혁신 ▲하이브리드 채널 구현 ▲인슈어테크 솔루션 사업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전략적 제휴 강화를 통해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다양한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 및 상품의 복합 제휴, 자본 제휴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다. 20~50세까지 청년‧중년층을 아우른 혁신적 보장 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순수 디지털 채널과 함께 채팅 상담, 전화 응대 등을 활용한 단절 없는 옴니채널을 구현하고 생성형 AI 기술의 대고객 활용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 중인 인슈어테크 솔루션 사업도 2025년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이 같은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데이터 및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한다. 또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재무구조 및 자산운용 시스템도 전면 개선 중이라고 전해졌다. 

김영석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속 가능한 사업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라이프플래닛 리부트’라는 프로젝트 아래, 4대 중점사업 전략을 하나 된 마음으로 실행해 반드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CI. 사진=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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