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성추행·폭언·폭행 논란' 남해축협 조합장, 파면 이뤄질까

강 회장 "일하고 싶은 일터, 존경받는 위대한 기업 도약" 강조
'성추행·폭언·폭행·갑질 논란' 남해축협 조합장 파면 기대감 ↑
신수정 기자 2024-03-11 17:30:44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가운데)이 11일 오후 2시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11일 성추행·갑질 등 논란이 제기된 경남 남해축산농협(남해축협) 조합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묵묵부답의 자세를 취했다. 
 
본보는 이날 오후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강 회장 취임식 직후 그에게 "성추행 논란이 있는 남해축협 조합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있는데, 중앙회 차원에서 직접 나서실 의향이 있냐"고 질문했다. 당시 다른 기자들의 질문도 함께 쏟아졌고, 강 회장은 "다음에 답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본보는 강 회장에게 단독으로 찾아가 동일한 질문을 재차 던졌으나, 그는 끝내 말을 아꼈다.
 
남해축협 조합장 A씨의 성희롱, 성추행, 폭언, 폭행, 갑질 논란은 지난달 13일 언론을 통해 최초로 제기됐다. 농협중앙회 경남본부는 사건이 보도된 지 이틀 만에 남해축협을 찾아 A씨와 성폭력 피해자의 분리를 지도했으나, A씨가 이를 무시하고 열흘 동안 피해자가 근무하는 본점으로 출근했다. 
 
이후 경남본부는 같은 달 28일 2차 방문 및 지도를 하자 A씨는 마지못해 이를 수용, 지난달 29일부터 남해축협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하나로마트로 출근했다. 하나로마트는 남해축협의 지점이기 때문에, 사실상 피해자와의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2024년 3월5일자 : [단독] '성희롱·추행 논란' 남해축협 조합장, '피해자와 3분 거리' 하나로마트 출근…"이게 분리냐">
 
지난 2015년 3월 임기 4년의 조합장에 취임한 A씨는 3연임을 하면서 올해로 9년째 직을 유지하고 있다. 임기동안 각종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남해축협 현직 직원 8명과 퇴직 직원 3명 등 총 11명이 A씨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하거나 노동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징계를 통해 조합장을 파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면서도, 실질적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일하고 싶은 일터, 존경받는 위대한 기업으로의 도약"이란 농협의 미래 조직문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남해축협 사건을 종지부 짓는 일에 직접 나설 것이냐는 질문이 그에게 던져진 이유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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