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3사' 과거 영광 되찾을까?…아우디 판매량 끝없는 추락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량 447대…전년 동기 대비 90%가량 감소
신차 모델 부재와 특정 모델 판매량 치우침 심해…
박재훈 기자 2024-03-15 09:31:34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차 3사(독3사)’로 불리는 브랜드 아우디가 올해 초 심각한 판매량 부진에 빠졌다.

아우디는 올해 2월까지 447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지난해 동기 대비 90%에 가까운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BMW와 벤츠를 제외하고 판매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아우디의 부진은 유독 눈에 띈다. 볼륨모델의 신차가 나오지 않아 구매력을 동원하지 못하는 것이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아우디코리아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사진=아우디코리아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 2월 26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179대에 불과한 판매량을 기록한 아우디는 2월까지 판매량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까지의 판매량은 447대로 지난해 2월까지 판매량 대비 90%에 가까운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까지 아우디의 판매량은 4654대였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연초부터 BMW와 벤츠를 제외한 여러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까지 매달 1000대 이상을 판매한 브랜드는 BMW와 벤츠가 유일하다. 

1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3,4위를 기록하고 있는 볼보와 렉서스의 2월까지의 판매량은 각각 1926대, 1917대 뿐이다.

지난해 2월 브랜드별 상위 판매량 5위권에 ▲BMW 6381대 ▲벤츠 5519대 ▲아우디 2200대 ▲렉서스 1344대 ▲포르쉐 1123대 등으로 모두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 감소는 공통된 현상이다.

수입차 시장의 판매량 감소 원인으로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올해 2월까지 수입차 브랜드들의 누적 판매량은 2만93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9% 감소했다.

이런 이유를 배경으로 하더라도 아우디의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2월에도 ▲볼보 961대 ▲렉서스 919대 ▲포르쉐 828대 ▲미니 755대 ▲토요타 736대 ▲폭스바겐 462대 ▲포드 306대 ▲랜드로버 275대 ▲아우디 268대 등의 판매량에서 순위가 8계단이나 내려갔다.

주된 원인으로는 주요 볼륨 모델과 구매력을 동원할 신차 모델의 부재가 꼽힌다. BMW와 벤츠가 각각 신형 5시리즈와 신형 E클래스등을 출시하면서 신차효과를 등에 업고 판매량 방어에 나선 반면, 이렇다할 신차가 없는 것이다.

판매량 부진으로 인해 자연스레 시장 점유율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2.0%를 기록하던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앞서 전기차 모델 Q8-E트론을 비롯해 신차들을 내놓을 것을 예고했지만, 해당 차량들 중 다수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BMW의 5시리즈, 벤츠의 E클래스와 경쟁 차종인 A6의 판매량에 치우치는 현상도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부분 중 하나다. 판매량이 치우칠 경우 해당 모델의 모델의 부진은 곧 브랜드의 부진으로 이어지게 된다.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사진 오른쪽)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 /사진=아우디 코리아


또 다른 판매량 부진의 원인으로는 신차를 구매한 이후 감가가 심한 점도 꼽힌다. 할인 공세를 벌여 판매량을 끌어올렸던 과거가 발목을 잡는 꼴이다. 제 값에 구매해도 차량을 되팔 때 확연하게 줄어든 가격표를 받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구매할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이다. 

또한 BMW와 벤츠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경쟁차종이 상품성이 높아지면서 눈을 돌릴 선택지로 부상하는 것 또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판매량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센터도 줄어들면서 상황타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21년 기준 40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던 아우디는 올해 2곳이 문을 닫으면서 38개로 수가 줄었다. 벤츠와 BMW는70개가 넘는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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