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1년 만에 적자 탈출 가시화

증권가, 1분기 영업이익 4조9272억원 추정
감산 효과·메모리 업황 회복세 영향
신종모 기자 2024-03-17 15:01:11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올해 1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9272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의 6402억원 대비 669.6% 증가한 수치다. 

이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개선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DS 부문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연간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IBK투자증권, KB증권 등 증권사들은 DS 부문의 1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감산 효과에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은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또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는 등 업황 회복세가 나타났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요 환경 개선세가 기대 이상”이라며 "레거시 메모리 판가 상승이 실적 개선뿐 아니라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까지 발생시켜 예상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조3000억원 개선된 1조1000억원으로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회복 열쇠 ‘메모리’

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회복의 핵심은 메모리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 기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점유율은 45.7%로 1위를 유지했다. 지난 2016년 3분기(48.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매출 증가가 견인했다. 

올해 1분기에는 D램과 낸드를 포함하는 메모리사업부가 흑자로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옴디아는 웨이퍼 기준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이 올해 2분기에 178만5000장으로 지난해 2분기(189만9000장)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3분기에는 196만5000장으로 지난해 3분기의 177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감산을 진행해 온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이 업황 회복에 힘입어 곧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영업 적자를 1년 만에 벗어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460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조9122억원)와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11조3055억원, 순손실은 1조3795억원(순손실률 12%)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인공지능(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그동안 지속해 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1년 만에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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