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다단계 금융사기" KOK 피해자들, 최상위모집책 송갑용 경찰 고소

권오철 기자 2024-03-27 19:28:22
피해자 90만명·피해액 4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가상자산 콕(KOK) 피해자들이 최상위 모집책으로 지목되는 송갑용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KOK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금융사기없는세상, 금융피해자연대 등은 27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되는 사기행각, 송씨와 모집책들을 모두 구속하라"며 "송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사기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KOK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금융사기없는세상, 금융피해자연대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송갑용씨 등 KOK 모집책에 대한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권오철 기자  

KOK는 일부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이다. KOK는 2022년 2월 6.83US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 8월 0.0047US달러까지 바닥을 쳤다. 최근 0.0063US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이는 최고가 대비 99.9% 낮아진 가격이다. 

피해자들은 "KOK가 내세우는 투자수익은 뒤에 들어온 투자자들의 예치금을 가지고 이전의 투자자들에게 수익이랍시고 돌려주고 있는 것"이라며 다단계 금융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송씨에 대해서는 "KOK 코인을 구매해 플랫폼에 스테이킹(예치)하면 예치금액에 따라 매월 최저 4%에서 최대 20%의 이자를 제공한다고 투자설명회 강연에서 주장하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KOK는 구매 금액의 7~12%에 달하는 수당을 KOK 토큰으로 지급했고, 또 다른 투자자를 유치해 올 경우 유치 인원에 따른 수당도 지급했으며, 이때 '원금 보장'이란 거짓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며 "다단계 사기와 똑같은 수법으로 피해자를 양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KOK의 피해 확산이 현재진행형이란 점이다. 금융사기없는세상 관계자는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지만, 사법당국은 KOK 처벌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반면, 송씨와 KOK는 최근까지도 미국에서 투자설명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제적 규모로 빠르게 팽창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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