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파업'…지하철 연장운행 등 대체 교통수단 투입

노사간 임금인상률 회의했으나 합의 도출 못해…파업 중에도 실무진 간 대화 이어지는 중
박재훈 기자 2024-03-28 09:24:18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협상 결렬을 발표하고 금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시내 버스 파업은 12년만이다. 이때문에 시민들의 출근길에 불편이 커질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오전 2시20분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었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정류장에 승객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회의는 11시간동안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사 양측은 조정 기한인 이날 오전 0시가 넘어가자 교섭 연장을 신청하고 대화를 이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이 불발되면서 노조는 오전 4시부터 예고했던 대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다만, 파업에 들어갔음에도 실무진 사이에서 물밑 대화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 대화에서 얼만큼의 이견차를 좁히고 빠른 시일 내로 극적 타협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지금까지 노조는 인천과 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탈을 막기 위해 12.7% 시급 인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의 의견은 달랐다.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과 임금인상률을 고려하면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회의에서도 임금인상률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지노위는 6.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중재는 실패했다. 앞서 지난 26일 진행된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88.5%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이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체 서울 시내버스 7382대 중 97.6%에 달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춘 상태다.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파업은 20분간 부분 파업으로 진행됐다.

한편,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따라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지하철 운행을 연장하고 증편하는 등 출퇴근길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202회 늘려 운영하며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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