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0년만에 지하철 노선도 바꾼다…최종 디자인 발표

김성원 기자 2023-12-25 12:30:32

서울 지하철 최종 노선도.                  /이미지=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40년 만에 바뀌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의 최종 디자인을 25일 발표했다.

지난 9월 새 디자인을 처음 선보인 서울시는 당시 공청회에서 나온 시민·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완성본을 공개했다.

현재의 지하철 노선도는 1980년대부터 쓰이던 형태로 다양한 형식으로 혼용돼 추가 확장 노선을 적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노선 위치를 알기 어려운 다양한 각도의 다선형 형태인데다 일반역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환승역 표기, 공항·강· 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인지 부족, 역 번호 표기 부재 등 이용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 발표된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인 8선형(Octoliner)을 적용했다. 1933년 헨리 벡이 영국 런던 지하철에 처음 적용한 8선형 디자인은 수평·수직·45도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해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새 노선도는 이밖에 원형 형태의 2호선 순환선을 중심에 두고 지리적 정보를 고려한 노선을 적용해 이용자가 읽기 쉽고 효율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일반역과 동일한 형태의 태극 문양으로 혼용되는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의 표기로 바꿨다. 사용자가 쉽게 목적지를 따라갈 수 있도록 환승하는 노선의 색상을 나열하고 연결 고리 형태로 적용했다.

특히 일부 색약자가 노선별 색상을 구분하기 힘든 여건을 고려해 노선별 색상의 명도와 채도 등을 수정, 색각이상자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시는 이를 통해 역 찾기 소요 시간 최대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 최대 69%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공공·민간 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 1월까지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전체·영문 노선도의 라인, 색상, 역 마크, 역명 등 표기 기준을 제시한다.

새 노선도는 내년 1월 말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스크린도어(안전문)에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시범 설치된다. 투명 OLED에는 단일노선도, 다국어 표기를 함께 적용해 서울을 처음 찾는 방문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 약자와 외국인 등 모두를 배려한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홍보와 연계해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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