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자정까지 '한 표' 호소

국민의힘 '거대 야당 견제'
민주당 '무능 정권 심판'
김성원 기자 2024-04-09 11:37:01
22대 총선일을 하루 앞둔 9일 각 당은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공식 선거운동이 끝나는 이날 자정까지 총력 유세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 심판',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의 성원으로 어려웠던 선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어렵다"며 "본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 앞에서 김재섭, 김선동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딱 한 표가 부족하다"며 거대 야당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야당이 범죄자, 막말, 여성비하 공천을 하고 200석을 얻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저희들의 부족함 때문에 이들을 막기 벅차다"고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자당 후보들에게도 "저는 지금 이 시간부터 잠시도 쉬지 않고 선거운동이 끝나는 밤 12시까지 뛰겠다. 여러분의 악수 한 번이, 인사 한 번이 대한민국을 살린다는 각오로 뛰고 또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 일정 대부분을 서울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와 야당 강세 지역인 도봉, 강동, 양천, 서대문 방문 등으로 꾸렸다.

마지막 유세는 저녁 8시20분쯤 중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물론 비대위원, 서울 지역 후보들이 함께 자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앞서 재판부에 "총선 전날만이라도 기일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특혜라는 말이 나온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분을 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법정으로 향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꺼내 읽으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잡으라는 물가는 못잡고 정적과 반대세력만 때려잡고 있다"면서 "꼭 투표해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저는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고 지금도 그 점은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러나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권은 경제·민생·외교·안보·민주주의 등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이번 총선에서는 절대로, 절대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해 달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재판을 마친 뒤 오후 7시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당 선대위 차원의 마지막 집중 유세인 ‘정권 심판·국민 승리 총력 유세’에 참석한다.

용산은 대통령실이 위치한 상징성 있는 장소로, '정권 심판'을 앞세운 민주당은 선거운동 시작 날에도 용산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진바 있다.

이 대표는 이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로 이동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총선이 '심판론'으로 흐르며 운신의 폭이 좁아진 군소 정당들도 자당 후보를 한명이라도 원내에 입성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 광주를 거쳐 서울로 향하는 '경부·호남선 귀경 유세'를 한다. 마지막 유세지는 광화문광장으로 잡았다.

지난 7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선거 판세분석에 따르면 현재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양당은 전국 254개 지역구 중 각각 55곳, 50곳에서 '경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 당의 자체 판세분석과 최신 여론조사 추이 등을 종합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의석과 경합 지역의 선전 여부에 따라 '110∼130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민주당은 '지역구 110석 우세'라는 판세 전망 속에서 비례 의석과 경합지 성적을 더할 경우 '120∼151석+α'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비례 의석수로는 국민의힘 17∼20석, 민주당 10석 안팎을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국혁신당이 일으킨 돌풍이 최대 변수로 급부상한 상태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254명과 비례대표 46명 등 모두 300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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