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지난해 순이익 2조2343억원…전년比 0.2% ↑
2024-02-16
국내 10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21조5000억원을 돌파,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 중 은행과 보험계열사가 견고한 KB‧NH농협금융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21조5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1조4470억원) 대비 0.4%(776억원)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당기순이익 기준 역대 최대치 경신과 2021년(21조1890억원)부터 3년 연속 21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업권별 비중은 은행 15조4000억원(61.9%), 보험 3조3000억원(13.5%), 금융투자 2조8000억원(11.2%),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2조7000억원(11.0%) 순으로 파악됐다.
이익 증감은 보험계열사에서 가장 뚜렷했다. 은행은 비교적 한 자릿수의 저조한 증감률에 그쳤지만, 각 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로서의 입지가 탄탄해 기존 실적만으로 금융지주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기준 업권별 이익 증감은 보험 1조146억원(43.6%), 금융투자 1조6986억원(37.9%), 여전사 8902억원(24.6%), 은행 7863억원(5.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KB·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중 은행과 보험계열사가 견고한 KB금융과 NH농협금융은 전반적으로 실적 감소세가 보이는 업황 속에서도 유일하게 호실적을 냈다.
이들 금융지주 경영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1.5% 오른 4조6319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하고, NH농협금융은 전년보다 0.2% 증가한 2조2243억원으로 뒤이었다. 신한‧하나‧우리금융은 각각 전년보다 6.4%, 3.3%, 19.9% 감소한 4조3680억원, 3조4516억원,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전년보다 8.9% 증가한 3조2615억원을 거둬 금융지주 순익의 70% 비중을 견인했다. 또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 등 보험계열사의 실적만 1조원을 넘어섰다. KB손해보험과 라이프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5.1% 증가한 7529억원, 88.7% 늘어난 2562억원이다.
NH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이 전년보다 3.6% 늘어난 1조78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체 순익의 80%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NH농협손해보험이 전년보다 26.7% 늘어난 1453억원, NH농협생명이 전년보다 16.3% 감소한 1817억원을 거둬들여 금융지주 순이익에 14.7% 기여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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