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 시설, 이상 징후 포착

38 노스, 특수 궤도차 등 일부 움직임 관측
이경선 기자 2020-03-18 06:11:08
지난해 10월 영변 핵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강변에서의 굴착작업과 일부 차량들의 움직임이 확인된다. CNES / Airbus (구글 어스).
지난해 10월 영변 핵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강변에서의 굴착작업과 일부 차량들의 움직임이 확인된다. CNES / Airbus (구글 어스).
[스마트에프엔=이경선 기자] 북한 전문매체인 ‘38 노스’가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 핵 시설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고 VOA가 18일 전했다.

공개된 위성사진은 지난달 19일과 26일 촬영된 것으로,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19일까지 선로에 있던 특수 궤도차가 26일 사진에선 사라진 점이다.

특수 궤도차가 사라진 곳은 영변 내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약 0.5km 떨어진 지점으로, 주변에는 작은 건물 2채와 증기 파이프로 연결된 여러 개의 수직형 탱크가 있었다.

38 노스는 이들 궤도차의 용도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핵 연료나 폐기물 처리 등에 사용되는 물질을 운반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들 궤도차들이 영변에서 화물을 적재했는지, 혹은 이미 출발지에서 화물을 싣고 왔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이 방사성 물질을 운반한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위성사진에는 눈이 쌓인 우라늄 농축공장 지붕 일부분이 녹아 있는 모습도 촬영됐는데, 38노스는 이들 건물 내에서 활동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붕의 눈이 녹지 않은 건물들에서 지속적인 활동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연료 부족 등으로 건물의 내부 온도가 낮을 수 있고, 열을 생성하는 기계들이 눈을 녹일 만큼의 열을 내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밖에 5메가와트(mw) 원자로 주변을 비롯해 영변 핵 시설 곳곳에서 몇몇 트럭이 포착되는 등 이 시설이 여전히 가동 중인 흔적들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

따라서 38노스는 영변에서 최소한 낮은 수준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영변 핵 시설의 움직임과 관련한 정황은 민간위성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10월 핵 시설 인근 강변에서 대규모 굴착작업이 벌어지고, 특수 궤도차들이 한 지점에 모여 있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경선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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