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확대경영회의서…“기업 가치 제고 위해 경영시스템 개선해야”

SV분석 모델·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통한 ‘SK 경영시스템 2.0’ 구축 강조
CEO들, 엄중한 경제 상황 인식…새 경영시스템·넷제로 실행 가속화 열띤 논의
신종모 기자 2022-06-19 12:01:16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하고 경영시스템도 재구축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확대경영회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고 19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글로벌 경제 위기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이른바 ‘SK 경영시스템 2.0’으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는 연계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기업 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가치는 재무 성과와 미래 성장성과 같은 경제적 가치(EV) 외에도 사회적 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 중 어떤 요소를 끌어올리고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 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 엄중한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등 경영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위기 극복은 물론 기업 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고 있다.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 하자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관계사들은 지난해 ‘실행 원년’을 선언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 회장은 “현재의 사업 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서 기업 가치를 분석해서는 제자리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벤치마킹을 할 대상 또는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아니면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새로운 핵심성과지표(KPI), 투자·예산·조직 등 회사 내 자원 배분, 평가·보상, 이해관계자 소통 방안 등도 기업 가치 모델 분석 결과와 연계해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제대로 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단계적으로 달성해 신뢰도를 높이게 되면 기업 가치도 극대화될 것이라는 우리의 가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는 각 관계사가 공통으로 추구해야 할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 창출 시스템 개념을 그룹의 경영철학이자 실천 방법론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반영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조대식 이날 오프닝 스피치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기존 사업이 성장하는 중에도 다음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데 힘써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한 최고경영자들은 경제 위기 상황 인식을 함께하고 SK의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과 신사업 모색 방법론 등에 대해 외부 투자전문가, 학계 인사 등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최고경영자들은 이어 ‘넷제로’(Net Zero) 선언 1년을 맞아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실행을 가속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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