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식품업계 '가격 인상' 검토…식품 가격 또 오를까?

주요 식량 가격 치솟아…FAO 세계 식량가격지수 '사상 최고치'
제과업계, 올해 제품 인상 단행…오리온 "가격 인상 검토 중"
황성완 기자 2022-07-14 10:34:43
서울 한 마트 과자 진열대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마트 과자 진열대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지속적인 물가 인상 분위기에 오리온·롯데제과·크라운해태 등 제과업계는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4월, 5월에 가격 인상을 했던 롯데제과와 크라운해태에 이어 오리온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KFC와 롯데리아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미 제품 가격을 인상한 상황이다. 그러나 농심·오뚜기 등 라면업계는 가격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식량 가격이 치솟으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올해 3월 159.7p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뒤 전달까지 유사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식량가격지수가 월평균 각각 95.9p, 95.1p로 유사한 수준이었는데 작년부터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월평균 125.7p를 나타낸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160p에 달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곡물 가격지수의 경우 2019년 월평균 96.6p에서 작년 131.2p로 올랐고, 지난 5월에는 173.5p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수로만 살펴보면 최근 2∼3년 사이 두배 정도 오른 것으로, 특히 밀의 경우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지난 5월 식량 안보를 이유로 수출을 제한하면서 수급 불안 문제가 불거졌는데 이달 12일부터는 밀가루 등 밀 관련 식품 수출에 대해서도 규제를 내린 상태다.
오리온 과자 이미지 /사진=황성완 기자
오리온 과자 이미지 /사진=황성완 기자
제과업계, 올해 가격 인상 이미 한 번 단행…가격 동결 오리온도 '심사숙고'

제과업계들은 곡물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 주목되는 업계는 오리온으로, 그간 제품 경쟁력 확보와 원가 관리 노력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억제해 왔다. 하지만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원자재와 곡물 가격은 급상승했고,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등 경쟁사들도 인상을 단행해 가격 인상을 고심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치솟는 물가로 인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건 맞다"며 "단 품목과 시기가 확정 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오리온이 올해 안으로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밀가루를 포함한 식품 원재료 가격이 급등해, 수익성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 4월, 크라운해태는 5월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제과는 '초코 빼빼로'만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다른 빼빼로 종류는 권장소비자가격 기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했다. 빈츠는 2400원에서 2800원, ABC초코쿠키는 1000원에서 1200원, 해바라기와 석기시대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크라운해태는 구운감자와 웨하스, 롤리폴리, 허니버터칩, 후렌치파이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9% 올렸다. 구운감자와 웨하스는 11.1%(900원→1000원), 자가비와 허니버터칩, 롤리폴리는 13.3%(1500원→17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칼로리바란스는 17.6%(1700원→2000원), 후렌치파이는 10.5%(3800원→4200원으로 인상됐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원가 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내려진 조치"라며 가격 인상 당위성을 호소했다.

과자와 함께 주목 받는 제품은 라면으로 라면업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계획은 전혀 없다"며 "생산공정 효율화, 판매관리비 절감 등의 전략으로 가격 인상 요인들을 흡수해 원가 부담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FC 한 매장 /사진=연합뉴스
KFC 한 매장 /사진=연합뉴스
프랜차이즈 업체, 이미 가격 인상 단행…KFC, 치킨 가격 상승

한편, 주요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KFC는 지난 12일부터 일부 버거와 치킨 가격을 또 한 차례 올렸다. 대표 상품인 징거버거는 4900원에서 5300으로 8.2% 올랐다. 오리지널 치킨 한 조각은 2700원에서 2900원으로 인상했다.

서브웨이 역시 올 상반기에 이어 같은 날 15㎝ 샌드위치 평균 가격을 5.8% 올렸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평균 5.5% 올렸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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