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배농장, ‘재배공장’으로 변신중... 스마트팜 적극지원

농업 현대화만이 농촌경제 활성화의 출구로 인식

중국 농업, 이제는 ‘스마트팜’ 시대
김수진 기자 2019-09-04 11:09:00
사진=스마트농업산업원 '슈퍼온실' /제공=대중망
사진=스마트농업산업원 '슈퍼온실' /제공=대중망

[스마트에프엔=김수진 기자] 중국정부는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농촌경제 활성화를 중점 과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 농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인터넷 플러스’ 정책과 2016년 '전국농업현대화계획(全国农业现代化规划)'(2016-2020년)을 발표, 농업 현대화의 일환으로서 스마트 농업을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 역시 2018년 3월 업무보고 중 ‘농업분야에서 공급측 개혁을 위해 인터넷 농업을 적극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중국 정부의 정책지원에 힘입어 중국은 관련 특허가 2015년 기준 1만 6천 건으로 미국의 4배에 육박하고, 인공지능 기업은 670개 사(세계 11.2%)에 달하는 등 규모면에서 세계 선두를 향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팜 시장, 2015년 이후 연평균 14.3% 성장

중국 스마트 농업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연평균 14.3% 성장하고 있다. 2020년에 26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스마트 농업시장 규모 역시 중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이 가장 큰 규모라는 평가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S(RS, GIS, GPS) 기술 등을 결합하여 병충해를 예측하며, 사육 및 재배, 유통에 대한 최적조건을 도출하여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O Intelligence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팜의 보급 분야는 빅데이터 플랫폼이 4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드론을 활용한 농약 방제가 35%, 정밀사육시스템이 15%, 농기계 자율주행 시스템이 10%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스마트팜 산업은 알라바바, 징동, 텐센트 등 주력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농업, 축산업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여 농기업 및 지방정부에 광범위하게 보급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음

제공=화웨이
제공=화웨이

중국 주요 기업도 스마트팜 적극추진


알리윈(阿里云)은 ET 농업브레인(ET Agricultural Brain)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AI 기술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디지털 자료를 생성하여 가축 및 작물의 전 생명주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으로 2018년 6월부터 보급됐다. 농장의 모든 지표를 ‘가시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산제품의 90% 이상은 자사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농촌타오바오(农村淘宝)와 허마셴셩(盒马鲜生)으로 판매하고, 판매 데이터는 솔루션 업그레이드에 활용했다.

후위윈신시(广西慧云信息)는 ‘스마트 과일농장’을 운영중이다. 인공지능으로 병충해와 잡초를 식별하고 물, 비료, 농약을 자동 주입하는 시스템으로 2017년 12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포도동장에 도입한 결과, 포도 1급품이 전체 60%를 차지하여 사람이 관리하는 일반 농가 수준에 도달했다.

이 밖에도 사물 인터넷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온실 제어 및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28개 성, 72개 도시, 1000여 개의 스마트팜이 이 시스템을 활용 중. 재배 면적만 100만 무(亩)를 초과했으며, 중국 최대 과일 유통 그룹인 바이궈위엔(百果园)으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유치

산동성 임읍현(临邑县) 임난진(临南镇)의 스마트농업산업원은 ‘슈퍼온실’을 개설했다. 첨단 재배관리 기술과 컴퓨터 중앙 통제 시스템을 이용해 온도, 물, 조광, 비료 등 성장에 필요한 조건을 미리 설정하여 관리하는 대형 온실 프로젝트다. 총 면적이 1154무(亩)에 달하며, 총 투자액은 약 11억 위안으로 총 8개의 생산형 스마트 온실을 건설할 예정이다.

그중 벤로(Venlo)형 스마트 온실은 총 면적이 105무(亩)에 달하는 슈퍼온실로, 동서 길이가 320미터이며 남북 너비는 205미터, 높이는 6.8미터 규모인 중국 최대 채소 재배 시설이자 아시아 최대의 압연 유리( 压延玻璃) 스마트 온실이다. 투자액은 약 1억 7000만 위안에 해당하며 연간 생산량이 5100톤, 연평균 매출액은 8000만 위안이고 투자 회수 기간은 6~8년으로 전망된다.

생산량이 많고 온실 수명이 길며 온실 내 기후가 안정적이고, 에너지 소모가 적으며 토지 이용율이 높은 점을 활용해 입체재배 및 수경재배가 가능하고, 빗물과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할 수 있어 시스템 활용 시 물 사용량은 60%에서 80% 감소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각각 40%, 25%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 재배 시 평방미터당 40~50kg를 생산할 수 있으며(전통온실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수치), 매일 약 6~7톤의 토마토 공급 가능하다.

스마트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

2017년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 산업의 세계 리더가 되겠다는 전략을 세웠으며, 최근까지 국영기업을 통해 약 3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정책 하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

또 베이징은 AI 산업단지에 약 20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톈진은 약 16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으로 지방 정부의 투자도 가시화되고 있음. 이런 흐름 속에서 스마트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임

오찬혁 중국 샤먼무역관은 "중국 정부는 경지 면적의 지속적인 감소와 토질 악화, 농약의 과다 사용, 전통 농업의 효율성 문제 및 농민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 등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스마트 농업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보여 스마트팜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인공지능 및 드론 기반 스타트업 M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 농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상태이다. 기술성숙도, 정책, 농업 구조 등의 방면에서 변혁의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 농업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스마트팜의 역할이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스마트팜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 우수 인력이 편중되어 있으며, 2017년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 자료에 따르면 농업 경영인의 91.8%가 중졸 이하로 스마트팜 수용도가 낮은 점이 중국 내 스마트 팜 보급의 장애요인으로 작용된다.

반면 지방 정부에서 인공지능 지원 프로젝트를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2018년에 20개의 성에서 30여 개의 지원 프로젝트 발표), 중소형 스마트팜 프로젝트에 대한 2~3선 도시에서의 수요에 대해 우리 기업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AI 알고리즘 학습을 위한 메머드급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보의 활용에 우호적인 중국의 법적 환경을 이용하여 우리 기업의 중국 AI 기반 스마트팜 시장에 대한 밸류체인 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수진 기자 sj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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