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모태펀드 성공사례⑲ '안동무역'

김철호 기자 2019-08-19 10:30:00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은 2015년 기준으로는 61억 달러다. 그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담배이며, 농산물은 인삼을 제외하고는 10위권 안에 드는 제품이 없다. 편차가 높은 와중에도 안동무역에서 수출하고 있는 사과는 유통업계에서 이목을 끌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안동무역은 2014년에만 사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54억 원)의 17%에 해당하는 9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개별 기업으로는 국내 1위다. 사과는 화교권 국가들에서 많이 먹는데, 안동무역은 홍콩의 대형 유통 체인 쉬퐁그룹과 수출 협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사과 수출의 길을 여는 데 성공한 것. 이후 국가별 현지 유통 체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현지 매장에 직접 납품할 수 있는 수출 거래처를 마련해왔다.

2011년 대만에서는 사과에 잔류 농약이 검출되어 수입이 중단된 적이 있었지만, 안동무역은 오존수 세척과 함께 사과를 개별 포장해 닫힌 시장의 문을 여는 묘책을 꺼내 성공에 이르렀다.

그러나, 업종 특성상 원물이 생산될 때 많은 물량을 구매해야 하고,저온창고를 짓거나 빌려서 보관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원물 구매에도 수십억 원의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휴석 대표는 매번 자금을 구하기 위해서 많은 고생을 겪었다.

농식품 펀드는 2015년 12월, 11억 원의 투자금을 지원했다. 안동무역은 자금의 유입으로 추가 구매자금과 저장 등에 투여될 외부 차입금 부담이 그만큼 줄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좀 더 높일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동향보고서와 정보지 등 정기적인 유통 소식을 발송, 기업회계 기준에 맞춘 회계 시스템도 정비했다.

성과를 발판삼아 안동무역은 2015년 30%대였던 수출 물량의 비중을 2020년에는 6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계약 재배와 품종 개량을 통해 각국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으며, 부지런히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고 있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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