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모태펀드 성공사례⑱ '세준에프엔비'

김철호 기자 2019-08-16 15:10:00
사진=세준에프엔비
사진=세준에프엔비

기존 떡 제품은 냉장이나 냉동 유통 후 조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변질되거나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세준에프엔비'는 떡을 상온에서 1년간 유통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로 제품마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쌀 소비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세준에프엔비는 쌀을 바탕으로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매출액도 30억 원이 넘고 수익 구조도 탄탄한 데다, 벤처기업 인증이나 이노비즈 인증, 장관 표창 등 굵직한 수상 경력 등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시선은 긍정적이지 만은 않았다. 특히 2011년 홍천에 현대식 공장을 짓고 나서부터는 자금 사정이 좋아지지 않아 대출이 필요한 게 결정적인 흠결이었다.

은행들은 회사의 비전보다는 담보만을 더 중시했고 그러던 중 농식품박람회 자리에서 농식품펀드와 연계가 됐다. 잠재적 가치를 판단한 농식품 펀드는 세준에 47.8억을 투자하였습니다. 투자금은 신제품 출시를 위한 설비 투자와 운전 자금으로 충분한 상태였다. 세준에프엔비는떡 관련 신기술 적용을 위한 무균처리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자동 포장 설비가 구축되면서 제품 생산 단가가 떨어져 가격 경쟁력도 훨씬 높아졌다.

그 결과 여러 식품 업체에서 세준의 떡을 사용하고 싶다는 주문 상담이 줄을 이었다. 2014년 30억 원대였던 매출액은 농식품 펀드 지원 이후 2015년 떡 라인업의 성장으로 60억 원을 돌파했고, 그다음에는 1분기에만 20억 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려 2배가 넘는 성장을 일궈냈다.

대박 성적은 내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간 OEM 제품만 생산해오던 세준은 자체 브랜드로 뜨거운 물을 부으면 1분 만에 완성되는 즉석떡볶이 라인
업을 내놓았다. 해외 시장에서 먼저 반응이 왔고, 태국의 편의점과 계약을 맺어 제품을 수출하게 되었다.

박세준 대표는 우리 떡볶이의 맛을 수출한다는 점이 제일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세준은 떡, 누룽지 등 쌀 관련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전한다.

이외에도 세준에프엔비는 지역 관계자 및 쌀가공식품협회 등과 연합해 쌀의 재배에서 가공, 생산까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설립을 구상 중이다. 해당 건물에는 우리 농업의 중심인 쌀을 제대로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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