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모태펀드 성공사례⑦ '애닭이 개선농원'

김철호 기자 2019-08-06 11:15:00
사진=애닭이햇달걀
사진=애닭이햇달걀


1인당 계란 소비량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 농가 수는 줄어들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을 갖춘 규모화 된 농장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만큼 농가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좋은 설비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애닭이 개선농원'은 농식품 펀드로 스마트한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 높은 공장을 설립해 성공한 일례로 꼽힌다.

경남 거창에 위치한 애닭이 개선농원은 2007년 산란계업을 시작한 이래 자동화된 급이 시스템, 터널식 환기 시스템 등 잘 갖추어진 스마트팜 설비로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해 2개 동의 계사를 더 짓기 위해 농식품펀드를 찾게 됐다. 농식품 펀드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애닭이의 스마트화된 생산 프로세스를 높이 평가했다.

닭을 키우고, 계란이 생산되어 포장되는 과정이 전부 무인화·자동화되어 인건비 등 다른 위험 요인이 적었으며, 김종출 대표의 두 아들이 각각 생산과 유통을 책임지는 것도 안정적으로 평가한 것. 이에 농식품 펀드는 2014년 11월 애닭이에 25억 원을 지원했다.

애닭이 개선농원은 프로젝트 투자로 전체 30만 수의 닭 중 10만 수의 닭을 농식품 펀드 소유로 정하고, 이익금을 상호 분배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한편으로 ‘프로젝트’라는 단어 때문에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오로지 계란을 생산하는 데 전념할 수 있고, 계란 값이 떨어져 이익이 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진행했으며, 농식품펀드의 지원을 받고 새롭게 건설한 2개 동의 계사가 가동되기까지는 2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현재 2015년 이후부터 계란값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하지만 현금으로 사료를 구입하고, 인건비 절감, 우수한 계란 생산으로 인한 판매 확대 등으로 애닭이는 2% 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다.

투자자나 농장 입장에서는 큰 수익은 아닐 수 있으나, 계란 판매가 인하로 거의 모든 산란계 농장이 손해가 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본다면 유의미한 수치다.

애닭이 개선농원은 앞으로 경쟁력 있는 농장이 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사육을 본격화, 1년 반 후 투자가 끝나는 시점에 계사를 확장해 50만 수를 키울 수 있는 농장으로 규모화하겠다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