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애니포크 김영용 대표 "ICT로 출하두수 높여"

박찬식 기자 2019-10-24 09:21:28

전남 영광군에서 양돈 농가 '애니포크'를 운영 중인 김영용(54) 대표. 그는 1만5898㎡ 규모의 시설면적에 30억 원 상당의 ICT 시설을 대거 도입했다. ICT 도입 이후 어미 돼지 한 마리당 출하두수가 29.9% 상승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남 영광에 위치한 애니포크 농장을 찾아 김명용 대표를 만나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양돈농가에 스마트 팜을 도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지난 2010년, 한국과 EU(유럽연합) 간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며 농장에 큰 위기가 찾아 왔었다. 축산물 시장이 개방되면 관련 농가 사정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마냥 실의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 상대를 분석하자고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유럽시 선진 기법을 알게 됐고, 최신식 축사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 그렇게 2년간 설비와 기술을 공부한 끝에 ICT 시설을 적극 도입하게 됐다.

Q. 스마트 팜 도입 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A. 현재 국내 축산농가에도 동물복지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 농가는 이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다. 축사를 건설할 때, 연구해왔던 유럽의 엄격한 동물복지법을 그대로 적용키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친환경 축사를 건설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단 동물복지형 돈사를 위한 넓은 부지를 확보했고, 축사를 건설하기 위한 각종 기자재를 오스트리아에서 들여왔다. 애니포크 축산시설은 덴마크나 네덜란드 양돈 농장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Q. 스마트 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하는 점이 있다면?

A. 양돈 시설을 모두 IT 설비와 연결해 두었기 때문에 간편하게 축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꺼내 축사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체크할 수 있고 조절도 가능하다. 또한, 돼지들의 섭취 사료량과 운동량이 자동으로 기록되니 무척 편리하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돼지마다 체형에 알맞은 사료를 공급할 수 있다.

Q. 자신만의 성공적인 스마트 팜 운영 노하우는?

A. 첨단화된 양돈 시설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말씀드리고 싶다. 선진 기술 연구를 통해 애초에 목표했던 운영비 절감이나 품질 향상 등을 이뤄냈고, 돈사에서 풍기는 악취 등 양돈업계에서 고질적으로 꼽혔던 골칫거리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Q. 스마트 팜 도입하고자 하는 농가에 조언 한 마디.

A. 덴마크의 양돈산업은 '행복하게 자란 돼지, 더 건강한 먹거리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덴마크는 세계 돼지고기 수출국 1위로 자리 잡았다. 이에 한국의 양돈장 경영 역시 친환경적 설비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설을 현대화하고 현장 정보를 정기적으로 분석해 더욱 양질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끝없는 노력을 기울이시길 바란다.



박찬식 기자 park@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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