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시설원예 작물재배법 ⑨-포도

김철호 기자 2019-06-19 10:50:00

포도나무속 식물은 덩굴성 식물로서 주로 열대 및 아열대지방에서 자생하지만, 온대지방에도 일부 분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14,000여 품종이 선발 또는 육성되었으며, 그중 현재 1,000여 품종이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대부분의 포도나무 품종들은 꽃부리와 수술 및 암술을 함께 갖춘 양성화이지만 일부는 불완전한 위양성화·단성화·무성화 등도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유럽종 포도는 약한 내한성으로 겨울철 최저기온이 영하 15도로 떨어지면 동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중북부지역에서는 월동대책을 마련해야 하므로 비교적 겨울철이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미국종포도는 내한성이 강하여 영하 20~25도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므로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만약 하우스에서 재배하거나, 겨울철에 포도나무를 땅속에 묻어 재배한다면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그러나 겨울철 동해를 예방하기 위해 땅속에 묻는 작업은 노동력, 시간 및 비용 등이 많이 소요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포도는 생육기간에 기온이 너무 낮으면 가지의 신장이 불량해지고, 개화기의 기온이 저온이면 수정이 잘 안 되어 결실이 불량해진다. 생육적온은 전생육기를 통하여 미국종 품종인 델라웨어는 주야간 일정하게 22도전후, 유럽종 품종인 머스캣오브알렉산드리아는 주야간 일정하게 27~28도로서 유럽종 품종의 적온이 미국종 품종의 적온보다 5도 정도 높다.

광이 부족하면 새가지생장이 좋지 않아 이듬해에 사용할 눈의 형성과 올해의 결실 및 품질이불량하게 된다. 따라서 광을 잘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고, 재식거리 및 수형 등을 고려하여 잎이 겹쳐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포도나무는 다른 과수와 같이 햇빛이 중요한 기상요인인데, 특히 덕재배를 많이 하므로 가지가 평면으로 분포되어 있어 잎이 서로 겹쳐지기 쉽다.
따라서, 전정이나 가지의 유인을 적절하게 해주어 모든 잎이 햇빛을 잘 받게 하고, 30% 정도의 햇빛이 덕 아래의 지면에 투과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햇빛이 부족할 경우에는 수량은 물론 과실의 품질도 불량해진다.

특히, 갑주·가이지 및 적색계 대립 품종과 같이 착색에 직사광선이 필요한 품종은 잎의 밀생을 막아 포도송이에 광선이 직접 비치도록 해주어야 한다.

포도는 성숙에 필요한 잎이 확보되면 착색 초기(7월 중순~하순) 이후에는 새가지의 생육이 멈추고 수관 내부의 밝기가 적당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세력이 강한 포도나무를 노동력 부족 등으로 그대로 두면 수관 내부가 어두워져 잎이 제대로 빛을 받지 못할 경우 품질이 저하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새가지에서 발생하는 2차 가지의 끝을 주기적으로 잘라주어 새가지의 생장을 억제한다. 또한 포도나무의 재식거리가 너무 좁거나, 질소질 비료 또는 유기질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순지르기만으로 조절되지 않으므로 주지연장지를 활용해 주간 거리를 확대 한다.

강수량은 포도의 생장 및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포도나무가 생육하는데 물은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여름철에 많은 강수량은 좋지 않다. 포도의 생육기별 강수량에 의한 포도나무의 반응을 살펴보면 봄철 발아기 강우는 발아를 순조롭게 하지만 너무 많으면 캠벨얼리 품종의 새눈무늬병 발생이 많아진다.

개화기(5월하순~6월상순)에 비가 많으면 꽃의 수정이 안 되어 포도알이 제대로 맺히지 못한다. 생육기에 강우가 많으면 새가지에서 발생하는 2차 가지(부초)의 발생이 많아지고 웃자라서 병 발생이 많다. 착색기에서 성숙기까지 비가 많으면 갈색무늬병과 포도알 터짐 현상(열과)이 많아 품질과 수량을 떨어뜨린다.

또한 전 생육기 간에 걸쳐 많은 강우는 일조량 부족 및 조기낙엽 등으로 당도가 저하되고, 포도알의착색이 불량해진다. 또한 겨울철을 견딜 만한 나무가 저장양분이 부족하면 이듬해에 발아불량과 생육불량이 일어난다.

따라서, 우리 나라에서는 봄철에 지나치게 비가 많이 오면 새눈무늬병이 많이 발생하고, 개화기에 비가 많이 오면 꽃떨이현상이 심해지는 한편, 흰가루병·갈색무늬병 및 녹병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착색기로분터성숙기까지에 비가 많이 오면 그 피해가 커서 당함량이 떨어지고 열과 및 탄저병의 발생이 심해진다.

즉, 생육기 중 어느 시기이든 비가 많이 오면 일조부족으로 동화량이 감소되고 토양습도가 높아져서 각종 무기물, 특히 질소의 흡수가 왕성해져서 새가지가 웃자라게 된다.결과적으로 가지의 성숙이 불량해지고, 병충해 발생 및 동해의 위험성이 커지며, 이듬해의 발아도 불량해진다.

포도나무는 아주 척박한 토양이 아니면 재배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내한성도 강하다. 그러나, 품종에 따라 적지가 다소 달라 미국종은 비옥하고 그다지 건조하지 않은 양토나 사양토에서 잘 자라고, 유럽종은 배수가 잘 되고 작토층이 깊은 사양토나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는 특성으로 구분된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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