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시설원예 작물재배법 ⑦-수박

김철호 기자 2019-06-17 11:30:00

수박박과에 속하는 일년생 호온성 식물로써 낮 동안의 일사량이 충분할 경우 광합성을 촉진할 수 있는 적온은 25~30도, 야간 광합성산물의 전류에 알맞은 온도는 16~20도, 지온은 18~20도가 적온이며, 10도전후의 저온이 되면 생장점에 장해를 받아 순멎이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토심이 깊고 통기와 배수가 잘되는 토양산도 pH 5.0~6.8정도의 약산성 토양에서 잘 자란다. 수박은 연작장해를 비롯하여 환경 스트레스와 병해에 약하기 때문에 박이나 호박을 대목으로 이용하는 접목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박이 커나가는 과정을 보면 수정 10일 후부터 급격히 빨라져 12일에 25%, 22일에 60%, 29일에는80%정도 된다. 과실의 분열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는 착과마디의 잎과 그 주변의 잎에서 마그네슘 결핍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미리 엽면시비하면 과실의 생장에 도움이 된다.

과실이 크기 위해서는 50~60매 정도의 건전한 잎수가 확보되어야 하며, 착과후에는 초세가 좋은 식물일수록 광합성 산물이 많아 대과를 생산할 수 있다. 과실이 착과되면 영양과다현상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비료의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도록 웃거름을 잘해야만 대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초세가 약하면 씨방발육과 과실의 발육이 어렵기 때문에 과실이 작고 납작해져 수량성이 낮아진다.

특히, 온도는 광합성을 활발하게 유지시키며, 야간온도는 작물의 호흡 및 동화양분의 전류와 분배에 관련되어 있다. 수박의 경우 18℃이상에서 잎에 있던 양분이 광합성을 하지 않는 생장점이나 과실로 이동되지만 온도가 10℃이하로 떨어지면 이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아침까지 상당량의 동화산물이 남아있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 다시 동화작용이 시작되면 잎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여 과실이 작고 공동과가 발생된다.

잎에서 만들어진 광합성 산물의 이동은 잎에서 밀어내는 힘과 과실이 당기는 힘에 의해서 체관을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수박은 과실에서 당기는 힘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전체적인 광합성 산물의 이동을 보면 전체 광합성량중 1/3정도는 대사작용에 이용되며, 나머지 2/3가 이동하여 작물에 축적되는데, 전류되는 시간은 주간에 3/4 정도가 이동하고 야간에 1/4이 이동한다. 밤 동안의 고온은 전류 및 분배를 빨리 시킬 수 있으나 호흡량이 많아져 건물중은 감소된다.

반대로 밤의 저온은 전류가 늦어져 다음 날까지 잎에 양분이 축적됨으로 동화능력이 떨어지고 생육도 점차 나빠진다. 이러한 점에서 초저녁에는 다소 고온관리하여 물질전류를 돕고 한밤(약 22시) 이후에는 온도를 낮추어 호흡에 의한 소모를 줄이는 재배방법이 이상적인 관리이다.

수정 직후부터 최저온도와 최고온도의 차이는 15℃ 이상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밤동안의 식
물이 저온의 자극을 받으면 생장이 둔화되는 것은 물론, 착과율이 낮아지고 과실비대가 불량해지며, 줄기
와 잎이 왜소해지는 등 여러 가지로 형태로 생육장해를 일으킨다. 반면, 고온으로 관리했을 때는 수확기를 앞당길 수 있으나 품질이 좋지 않고, 수확직후 꼭지가 시들어 상품성이 떨
어진다. 착과에서부터 수확까지 소요일수는 소과종에서 짧고, 대과종에서는 길어지나 대과종에서도 만생
종으로 갈수록 성숙일수는 길어진다.

수박 등의 박과채소는 가능한 한 큰 포트에서 육묘하는 것이 좋으나 최근에는 재배관리가 손쉽고 경제적이며 균일한 묘 생산이 유리한 플러그 육묘가 보편적이다. 플러그 육묘는 보통 30공 트레이부터 72공까지 사용하는데, 수박과 같이 뿌리가 약하고 쉽게 도장하는 작물의 플러그 트레이의 크기는 최소 50공규격이 적당하고, 저온기에는 정식 후 활착 적응성을 높이기 위해 32공 플러그 트레이가 권장된다.

플러그 육묘는 일반 포트 육묘보다 육묘기간이 짧은 편으로 육묘기간이 길어지면 묘의 노화가 쉽고, 하엽으로의 광투과가 좋지 않아 묘소질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고, 뿌리의 노화도 쉽게 올 수 있다.

수박재배시 연작토양에는 덩굴쪼김병과 같은 토양전염성 병원균의 밀도가 높아 옮겨 심을 때 뿌리가 상처를 받게 되면 병원균에 감염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시설재배시에는 지온이 낮아 뿌리의 신장과 양·수분 흡수 기능이 떨어져 잘 자라지 못하게 되므로 덩굴쪼김병과 저온 신장성이 강한 대목을 이용하여 접목육묘 한다.

광선 부족과 질소 과잉으로 연약하게 자란 묘는 정식 후 활착이 좋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꽃눈의 분화와 발육이 불량해져 착과 및 과실 비대가 나빠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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