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시설원예 작물재배법 ④-오이

김철호 기자 2019-06-12 15:41:00

오이는 1년생 초본성 식물로 꽃은 암수꽃이 같은 포기에서 피며 성 분화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환경요인
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본엽이 1∼2매 전개될 무렵부터 꽃눈분화가 시작된다.

한개의 잎겨드랑이에 몇 개의 화아 원기가 형성되며,초기에는 암수의 구별이 없다. 꽃의 개화 및 개약 시간은 오전 6∼10시 사이이고, 과실은 씨방과 꽃받이가 비대하여 형성되므로 수분·수정이 없이도 비대가 되는 단위결과의 특성을갖는다. 과실의 표면에는 흑색 또는 백색의 가시가 있고 과피색은 농록 또는 담록이지만 성숙하면 황갈색으로 변한다는 특성이 있다.

시설재배 시 오이는 비교적 시원한 온도를 좋아하지만 급격한 온도변화 및 주간 및 야간의 온도차에는 민감한 반응을보인다. 생육적온은 주간 22∼28도, 야간 15∼18도이며 밤과 낮의 온도 차이는 7∼10도 내외가 적당하다.

35도 이상의 고온과 10도이하의 저온에서는 생육이 8℃ 이하에서는 저온피해로 인하여 순멎이 증상이 나타나며 온도가 내려가면 얼어 죽는다. 또한 오이는 지온에도 비교적 민감하여 12도 이하에서는 생육이 정지되므로 적어도 14도 이상은 유지시켜야 하며, 지온이 25도 이상이면 줄기가 웃자라게 되고 잎이커지면서 노화가 빨라짐으로 지온은 20∼23도 전후로 유지시켜야 한다.

오이는 비교적 약한 광에서도 생육은 잘 되는 편이나 수확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일조 부족은 품질과 수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저온기에 시설 내에서 밀식 재배의 경우 햇빛이 너무 약하면 과실 자람이 늦고 곁가지의 발생이 감소하며, 기형과의 발생이 증가한다. 따라서 시설 재배시 품
질과 수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광환경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하루 중 광합성에 의한 동화 산물량의 약 70∼80% 이상이 오전 중에 생산되므로 오전에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탄산가스와 광은 어느 정도까지 농도가 높아지거나 강할수록 광합성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는데, 겨울철의 시설재배처럼 약한 광에서도 탄산가스 농도를 높이게 되면 광합성이 왕성해지게 된다.

대부분 시설재배의 경우 야간부터 다음날 환기 할 때까지는 밀폐 상태가 되어 탄산가스 농도가 외기농도의 1/2 정도까지 저하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오이 군락 내 이산화탄소의 농가 급속히 떨어져 광합성 작용도 1/3∼1/4 정도까지 낮아진다. 따라서 탄산가스를 보충해 주고 광합성 작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해가 뜬 후 30분에서 2∼3시간 동안 탄산가스를 조절해 시용해줄 필요가 있다.

또한 비가 오는 시기에 생육하는 원산지의 습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중습도는 중요한 생육환경 조건의 하나이다. 특히 건조에 민감하고, 공중습도가 너무 낮으면 잎과 줄기의 생육이나 과실의 비대가 현저히 억제 된다. 오이의 경우 유리온실보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이 품질이 더 좋은 것은 광이나 온도 이외에 습도환경의 중요성을 잘 말 해주고 있다.

오이에 알맞은 습도는 60∼80% 정도이면 적당하지만 야간에 너무 습도가 높게 되면 회색곰팡이나 노균병 등 각종 병해 발생은 물론 증산량 감소에 따른 생리장해가 쉽게 발생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오이의 뿌리는 표토로부터 15∼30cm 정도에 뿌리가 분포하기 때문에 산소의 요구량이 크며 건조나 다습에 약한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오이 뿌리가 깊고 넓게 자랄 수 있도록 토양환경을 잘 만들어 주는 것이 오이 다수확 재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기물을 충분히 사용하고 적당한 토양수분 상태가 유지되면 비교적 모든 토양에서나 잘 생육하나 식양토에서 생산성이 높고 토양관리도 쉽다.

일반적으로 점질토양에서는 생육이 늦고, 모래가 많은 토양에서는 생육과 노화가 빠르다. 토양산도는 약산성에서 중성으로 pH 5.5∼6.8이 적당하다. 뿌리는 과습을 싫어하지만 수분 소비량은 많기 때문에 수분 부족에 매우 약한 편이다.

또 오이는 토마토나 피망 등에 비하여 고농도 염류에 약한 편이다. 최근 시설재배시 이어짓기와 장기재배로 비료의 시비량이 많은 경향이며, 토양중에 염류집적이 증가하고 있어 생육장해가 발생할 염려가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