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차산업 우수사례⑨ 여주 은아목장

김철호 기자 2019-07-02 11:15:00
[스마트에프엔=김철호 기자] 경기도 여주에는 신선한 원유를 고집하는 체험목장이 있다.

1983년 처음 문을 연 은아목장은 목장에서 직접 짠 신선한 원유에 유가공을 전공한 전문가의 기술력이 합쳐져 최고의 유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조옥향 대표는 지난 15년간 우유만 생산하던 은아목장을 낙농업은 물론, 유가공 낙농 관광지로 발전시켰다. 잉여원유 발생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목장 이름은 두 딸의 이름의 한 글자씩을 따 지었다. 조 대표는 "사랑하는 딸이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딸들이 은아목장의 동물들과 자연 환경을 속에서 더욱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경기도 여주 은아목장 과거와 오늘의 모습
사진=경기도 여주 은아목장 과거와 오늘의 모습

특징 및 6차산업화

은아목장은 ‘자연을 닮은 목장’ 이란 슬로건 아래, 목장을 풀밭으로 변경하고 연중 꽃이 필 수 있는 정원을 설계했다. 이와 함께 유제품 상품등록, 목장 유가공 연수를 위한 심포지엄 개최, 일본연수, 기술연마 등을 노력해왔다.

농사도 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조옥향 대표의 생각을 바탕으로 시대 흐름에 맞는 목장 경영전략을 세웠다. 경영전략은 전 두수 등록 심사 검정을 통한 과학적인 사양관리와 혈통 보유, 양질의 원유 생산, 목장의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 유지, 가족노동으로 인한 수익 극대화 등이다.

이에 체험사업을 시작하면서 전문 기술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두딸을 전문가로 양성했다. 큰딸은 세계적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를 졸업한 파티쉐로 양성됐다. 둘째딸은 일본에서 유가공을 공부한 뒤 현재 체험활동과 유가공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은아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는 우유제조회사에 납품을 하면 되지만 생산된 치즈 등 유가공제품은 판매채널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목장에서 치즈를 생산하기 위해 들인 7년간의 노력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낙농체험 사업이다. 치즈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우선 은아목장에서 만든 치즈를 소비자에게 맛보게 할 기회가 필요했는데, 낙농체험을 통해 치즈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는 것이 큰 홍보효과를 낳았다.

직접 만든 치즈를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2006년 낙농진흥회의 목장체험인증과 함께 체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2년 11,300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가는 등 체험활동이 목장운영의 주 수입원이 되고 있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의 은아목장이 잘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처' 덕분이라말한다. 조 대표는 "시대는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농업만이 변화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잉여원유처리를 고심하다가 유가공제품을 만들게 된 이유도 변화하는 정책을 넋 놓고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은아목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며 6차산업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1차 생산물인 원유는 이곳 은아목장에서 하루 약 1톤정도가 생산된다. 유가공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량 연세유업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85두의 젖소를 키우고 있는데 42두의 젖소는 원유생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나머지는 육류 판매용으로 사육하고 있다.

또 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를 활용해 2차 생산물인 치즈, 요거트, 쿠키 등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과정은 체험활동과 연계해 활용되고 있다. 목장의 3차 활동은 낙농체험, 치즈체험, 기타체험과 체류형 숙박시설이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목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1차 생산물, 2차 생산물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

성과 및 목표

1983년에 처음 목장을 시작한 뒤 2012년 원유생산으로 3억8천만원, 체험활동으로 1억9천만원 매출을 올렸다. 유가공 제품판매와 펜션사업은 이제 시작단계라 각각 5백만원 정도 매출을 기록했으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방문객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은아목장은 1차 생산물(원유)에 집중하는 목장이 아닌, 원유를 활용해 유가공제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원유생산을 조절하면 양질의 원유가 생산되고, 질 좋은 원유를 활용해 유가공제품을 만들어 내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은아목장에서 계획하고 있는 다음 사업은 레스토랑 운영이다. 조 대표는 "목장에서 생산된 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조리하고 목장의 신선한 우유와 그 우유로 만든 유가공 제품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준비 중이다"라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밝혔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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