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차산업 우수사례 ⑧양평 다물한과

김철호 기자 2019-07-01 13:15:00

[스마트에프엔=김철호 기자] 경기도 양평에 있는 양평전통한과 ‘다물한과’는 지난 1998년 문성근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생활개선회 회원 5명이 모여 한과를 생산하는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다물한과는 농촌여성이 모여 만든 사업체로 양평군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에 선정돼 3천 2백만원의 지원금으로 닻을 올린 다물한과는 이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성균 다물한과 대표는한과의 전통과 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친정어머니를 통해 한과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예전에 만들던 생산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옛 전통방식으로 한과의 바탕을 튀긴 후 바로 물엿과 고명을 묻히는 것을 원칙으로 해,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만들어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어느 한과보다 신선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6차산업화 및 특징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다물한과는 타협 없는 품질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량생산이 아닌 100% 수작업을 통해 최고 품질의 한과만을 생산한다. 또한 방부제나 발효제를 일정 사용하지 않으며, 좋은 찹쌀을 엄선해 13번 이상의 공정을 거친다.

전통방식을 고수한다는 게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문 대표는 "초창기에는 지식이 부족해 한과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모양이나 크기 색깔을 내는게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런식으로 타 한과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문 대표는 한과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교육을 받으러 전국을 뛰어다녔다.

한국농업대학을 1기생으로 수료했고, 2007년 양평환경농업대학도 졸업했다. 각고에 노력 끝에 2002년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한과를 생산할 수 있었고, 다물한과의 품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확신할 수 있게 됐다.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은 다물한과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도 입점 제의가 있었지만, 변질 우려 문제로 단호히 거절했다.

문 대표는 “대형 할인점에서도 입점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한과 특성상 몇 개월씩 유통할 수 없어 고사를 했는데 한과는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아 오래 보존할 수 없어 매장에는 적합하지 않는 상품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기름으로 튀기고 엿으로 코팅해도 신선도는 다르다”면서 “지금 곧바로 나갈 상품만 제작해야 손님들에게 가장 맛좋고 신선한 제품을 드릴 수가 있다”고 전했다.

성공적인 전통 한과사업은 6차산업 모델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다물한과는 1차 생산물을 인근 청운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품질 좋은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2차 생산물인 한과를 생산하기 위해서 양평의 100% 수작업 공정을 거치고 있다. 전통한과를 활용해 3차 서비스상품으로 인근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과 만들기 무료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한과 사업 활성화에 따라 체험 공간이 부족해진 관계로, 인근 대명리조트나 체험장을 통해 출장 한과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성과 및 비전

다물농산의 성공적인 6차산업화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과는 쌀을 주 원료로 하기 때문에 쌀의 사용량이 적지 않다. 80kg 찹쌀 80가마와 멥쌀 80가마 정도가 사용되며, 인근의 청운농협을 통해 계약재배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원료를 조달하고 있다.

또한 농외 소득에도 다물한과가 기여하고 있다. 상근직원은 5명(조합원)이지만 한과 성수기인 5월과 명절을 앞두고는 마을부녀자 20여명을 고용해 한과를 제조한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종사자 평균연령이 60대가 넘어 농촌 고령인구의 고용창출과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사회적기업 추진이 목표인 다물한과는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는 작은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가고 있다. 또한 관광객이 많고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생산한다는 지역 이점을 살려 마케팅에 친환경과 관광을 접목시켜 다양한 발전가능성을 모색해볼 수 있다.



김철호 기자 fire@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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